'뷰티풀데이즈' 첫공개..이나영이 '공감'으로 연기한 엄마

부산=김미화 기자 / 입력 : 2018.10.04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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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나영 / 사진=김창현 기자


"예전에는 상상만으로 했던 연기를, 이제는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생겼어요."(이나영)

제 23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이다 배우 이나영의 6년만의 복귀작인 영화 '뷰티풀데이즈'(감독 윤재호)가 베일을 벗었다.


4일 오후 부산시 해운대구 우동 영화의전당에서 제 23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 '뷰티풀데이즈'(감독 윤재호) 기자시사회가 열렸다.

'뷰티풀데이즈'는 아픈 과거를 지닌 채 한국에서 살아가는 여자(이나영 분)가 14년 만에 그녀를 찾아 중국에서 온 아들과 만나며 생기는 일을 그린 영화다. 아들이 자신을 찾아오며 여자가 그동안 숨기고 살던 진실이 밝혀진다.

중국에 살고 있는 조선족 대학생인 젠첸(장동윤 분)은 병든 아버지(오광록 분)의 부탁으로 14년 전 가족을 버리고 떠난 엄마를 찾아 한국에 온다. 젠첸은 술집을 운영하는 한국남자(서현우 분)와 살고 있는 엄마를 보고 큰 실망을 한다. 14년 만에 만난 자신에게 무심하게 대하는 엄마에게 서운한 마음까지 느낀 아들.


그는 엄마는 물론 엄마와 함께 사는 남자까지 미워하게 되지만 한 차례 소동 후 다시 중국으로 돌아간다. 젠첸은 엄마가 자신의 가방에 넣어 놓은 일기를 읽은 뒤 엄마의 과거를 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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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뷰티풀 데이즈' / 사진=포스터


엄마의 숨겨왔던 놀라운 과거를 본 젠첸은 충격을 받으면서도, 엄마를 이해하게 된다. 그렇게 몇년 후 젠첸은 취직을 하고 버젓한 모습으로 다시 엄마와 엄마의 가족을 찾아가 함께 밥을 먹는다.

'뷰티풀데이즈'는 경계에 서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리며 시선을 사로잡는다. 특히 6년 만에 복귀한 이나영이 펼치는 엄마 연기는 인상적이다. 그녀는 감정을 억누르면서도 순간적으로 감정을 폭발시키며 관객을 사로잡는다. 순간 순간 튀어나오는 중국어 연기 역시 자연스럽게 영화에 녹았다.

실제로 원빈과 결혼을 한 후 엄마가 된 이나영. 그랬기에 그녀는 공감으로서 엄마 연기를 했다. 이나영은 엄마 연기를 펼친 소감에 대해 "예전에는 상상만으로 했던 감정들이다. 지금도 (작품 속 여자의 마음을) 전부 다 공감할 수는 없지만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생겼다"라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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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김창현 기자


젠첸 역할을 맡은 장동윤은 중국어와 연변 사투리를 자유자재로 오간다. 이나영과 장동윤의 얼굴을 클로즈업한 장면에서는 유난히 닮은 듯한 두 사람의 모습이 더욱 영화에 빠져들게 만든다.

영화가 전하는 탈북 여성의 삶은 생각할 거리를 던진다. 또한 이들의 뷰티풀하지 않는 날들을 역설적으로 표현하는 제목 '뷰티풀 데이즈'가 가슴 한구석에 묵직한 고민거리와 작은 희망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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