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 파이터' 장정혁 "분노 이길 수 없어 운동 시작"

이슈팀 최현주 이슈팀기자 / 입력 : 2018.11.21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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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정혁(왼쪽)-맥스 핸다나기치. /사진=로드FC
새로운 파이터가 로드(ROAD)FC 팬들 앞에 첫 선을 보일 예정이다. 주인공은 두만강을 건너온 ‘탈북 파이터’ 장정혁(21·김대환MMA)이다.

장정혁은 오는 12월 15일 그랜드 힐튼 서울서 열리는 XIAOMI ROAD FC 051에 출전해 맥스 핸다나기치(22·JUNIOR MMA NYMBURK)와 맞대결한다.


장정혁은 아마추어 대회부터 시작해 차근차근 도전하며 경험을 쌓았다. 언뜻 투박해 보이지만 타격과 그라운드 모두 우수한 실력을 발휘했다. 특히 좋은 힘을 바탕으로 강력한 한 방을 지녔다.

역시 이번 대회를 통해 로드FC에 데뷔하는 핸다나기치는 긴 리치를 활용한 거리 싸움에 능하다. 난타전을 즐기는 두 파이터가 만나 데뷔전을 치르는 만큼 치열한 신경전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장정혁의 별명 중 눈에 띄는 것은 단연 ‘탈북 파이터’다. 그는 13살까지 북한에서 자랐다. 고된 삶을 피해 어머니와 함께 두만강을 건너 중국으로 향했고, 마침내 대한민국에 정착했다.


데뷔전을 치르기에 앞서 로드FC와 인터뷰에서 장정혁은 “너무 무서웠다. 넘어오는 내내 제발 잡히지 않기를 기도했다. 말 그대로 목숨을 걸고 넘어왔다. 북한에 가족들이 많았는데, 한 명이라도 입을 덜어주는 게 돕는 길이라 생각했다. 그래서 어머니와 둘이 목숨을 걸고 넘어왔다”고 북한을 떠나 중국으로 향했던 당시를 떠올렸다.

좀 더 나은 삶을 위해 찾은 중국이었지만, 그 곳에서의 삶이 오히려 더 힘들었다. 탈북민이란 이유로 얻어맞기 일쑤였고, 사람이 아닌 물건 취급을 받았다. 장정혁은 “중국에서는 북한에서 넘어온 자들을 북송시켜 버리기 때문에, 잠을 자다가도 마당에 있는 개가 짖으면 뒷문으로 도망가며 매일 긴장 속에 살았다. 그래서 결국 남한으로 넘어왔다”고 힘들었던 과거를 회상했다.

장정혁은 대한민국에서 종합격투기라는 새로운 꿈을 찾았다. 장정혁은 “분노를 이길 수 없어 운동을 시작했었는데, 대한민국에서 MMA를 접하고 꿈이 됐다. 하지만 최근에 힘든 일이 많아 운동을 그만두려 했다. 그런데 우연히 김대환 대표님을 알게 돼 다시 MMA를 하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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