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극 특화된 여진구, '왕이 된 남자'로 판 깔았다[★FOCUS]

한해선 기자 / 입력 : 2019.01.08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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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tvN '왕이 된 남자' 방송화면 캡처


완벽히 여진구를 위한 판이다. tvN 새 월화극 '왕이 된 남자'를 놓고 출연 배우 김상경이 대신해서 "여진구의 인생작이 될 것"이라 자부한 이유가 있었다.

지난 7일 첫 방송된 '왕이 된 남자'에서는 폭군 이헌(여진구 분)과 광대 하선(여진구 분)이 처음으로 마주했다.


왕세자 이헌과 광대 하선은 극과 극의 환경에서 전혀 다른 삶을 살던 인물. 이헌은 겉은 화려했지만 부왕(장혁 분)의 핍박과 목숨의 위협을 받으며 발 한 번 제대로 뻗지 못하고 잠을 청할 수 밖에 없던 기구한 삶이었다. 반면 하선은 가진 것은 없어도 세상 두려울 것 없이 유유자적으로 흥겹게 살았다.

이 설정부터 여진구는 1인 2역의 숙제를 안았다. 하지만 같은 배우가 연기했을까 싶을 정도로 여진구는 각 역할에 제대로 몰입해 전혀 다른 느낌의 인물을 표현했다. 이헌으로서는 살해 위협의 환각에 휩싸여 광기어린 면모를, 하선으로서는 세상 근심 없는 해사한 얼굴로 열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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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tvN '왕이 된 남자' 방송화면 캡처



'왕이 된 남자'로 우리가 몰랐던 여진구의 두 얼굴이 동시에 드러났다. 이헌으로 보여준 내면의 심연에서부터 끌어올린 듯한 포효과 서슬 퍼런 눈빛, 하선으로 나타낸 신명난 춤선으로 '왕이 된 남자'는 여진구를 위한 무대가 됐음을 입증했다.

더욱이 여진구는 사극에 특화된 배우임을 보여줬다. 특유의 굵고 낮은 발성과 아역 때부터 다수의 작품을 통해 갈고닦은 안정적인 연기가 사극이 지녀야 할 중량감과 잘 어우러진다.

특히 이헌과 하선이 대면하는 마지막 장면에서 여진구의 연기광이 극에 달했다. 전혀 다른 두 인물을 소화함은 물론, 이들이 한 장면에 마주했을 때 어색함 없이 극의 긴장을 자아냈다. 이헌이 하선의 '왕 흉내'를 보고 소름끼치게 웃는 모습은 섬뜩하기까지 했다.

1회부터 휘몰아치고 말았다. 앞으로 펼쳐질 여진구의 폭풍과 같은 연기가 주목받을 수밖에 없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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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가요방송부 연예 3팀 한해선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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