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 설경구X전도연, 명품연기로 건네는 따뜻한 위로 [종합]

입구정=김미화 기자 / 입력 : 2019.03.06 12:50
  • 글자크기조절
image
/사진=김휘선 기자


배우 설경구와 전도연이 뛰어난 명품 연기로 아픔을 겪은 세월호 유족에게, 또 그 참사의 상처가 트라우마로 남은 우리 국민들에게 위로를 건넨다.

6일 오전 서울 강남구 CGV압구정에서 영화 '생일'(감독 이종언)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설경구 전도연 이종언 감독 등이 참석했다.


'생일'은 2014년 4월 16일 세상을 떠난 아들의 생일날, 남겨진 이들이 서로가 간직한 기억을 함께 나누는 이야기다.

시나리오를 쓰고 영화를 연출한 이종언 감독은 안산에서 봉사활동을 하며 유가족을 만났고, 그들이 세상을 떠난 아이들의 생일 파티를 열어주는 것을 보고 이 영화를 만들게 됐다고 털어놨다.

이종언 감독은 "안산에서 설거지 하고 사진찍고 봉사활동을 하다가, 아이의 생일이 다가오면 엄마들이 많이 힘들어 하는 것을 봤다. 힘들어 하는 것을 보면서 아이의 생일을 같이 보냈다. 아이를 기억하기 위해 아이와 같이 지냈던 친구 가족이 함께 모여 생일을 하는 생일 모임을 했다. 그 이야기를 영화로 담아냈다"라고 말했다.


image
배우 설경구 전도연 / 사진=김휘선 기자


설경구와 전도연이 이 영화가 담고 있는 위로를 전하기 위해 '생일'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전도연은 "처음 '생일'의 출연 제의를 받았을때는 부담스럽기도 하고, 선뜻 다가서기가 힘들었던 작품이었던 것 같다. 되게 많은 생각하고 고사도 했었는데 시나리오 읽고 나서는 그 부담감을 뛰어넘었다"라며 "앞으로 살아가야 되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라서 좋았던 것 같다. 그래서 해야겠다는 생각 들어서 작품을 선택했다"라고 전했다.

전도연은 "'생일' 시나리오에서 생일 파티 장면을 처음 시나리오로 읽고 많이 울었다. 겁이 났다. 제가 감당하고 받아들일 수 있을까 생각했다"라며 "제가 순남을 연기하며 느낀 것은 함께 기억하고, 슬픔을 나눈다는 것이 얼마나 위로 되고 위안되고 또 힘이 되나 느꼈다. 촬영할 때는 그런 부분이 보여서 위안이 됐다"라고 전했다.

설경구는 이미 정해진 스케줄까지 조율하며 영화에 참여했다. 설경구는 "제가 이 영화를 할 줄은 몰랐다. 당시 다른 영화를 촬영하고 있었고, 스케줄상으로 할 수 없었다. 그런데 저에게 갑자기 시나리오가 왔다. 처음에는 당황했다"라며 "책(시나리오)을 읽고 물어보니 그 전에 제작 준비가 많이 돼 있더라. 제가 오케이만 하면 바로 들어가는 상황이었다. 책을 읽고 나서 저는 고민을 많이 안했다. 해야될 것 같았다"라고 밝혔다.

이어 설경구는 "영화 하는 사람으로서, 벌써 이(세월호) 영화를 만드냐고 하는 분들도 있지만, 동시에 왜 그동안 안만들었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저는 고민 하지 않았다. 해야 될 것 같아서 바로 스케줄 정리를 하고 하게 됐다. 배려해 주셔서 전 작을 끝내고 길지 않은 시간 준비하고 들어갔다"라고 전했다.

image
설경구 / 사진=김휘선 기자


설경구와 전도연은 영화 '나도 아내가 있었으면 좋겠다' 이후 18년 만에 다시 같은 작품에서 만났다.

설경구는 "촬영 전 '나도 아내가 있었으면 좋겠다' 포스터를 다시 한 번 봤다. 물론 18년만에 다시 처음 보는 것은 아니고 전도연씨를 사석에서도 봤지만, 오랜만에 같이 작품을 하게 된 전도연씨는 너무나 똑같다"라며 "18년간 어쩜 이렇게 변하지 않았나 싶을 정도로 너무나 똑같다. 전체적으로, 외모도 하나도 나이를 안 먹은 것 같은 느낌이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전도연은 "그때 보다 지금 설경구씨가 훨씬 더 멋있는 것 같다"라며 "멋있게 나이를 들어가는구나 생각했다"라고 밝혔다.

전도연은 "'나도 아내가 있었으면 좋겠다'를 촬영할 때는 설경구라는 배우에 대해 설레임이 없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촬영할 때 가끔씩 설경구를 보면 설렘을 주는 남성다움이 더 자라난 것 같다"라고 전했다.

올해 4월 16일은 세월호 참사 5주기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시간. 이종언 감독은 왜 지금 세월호 가족들의 이야기를 관객에게 선보이고 싶었던 걸까.

이종언 감독은 "왜 굳이 아픈 이야기를 들춰 내서 이야기 하는게 실례 아니냐고 저도 생각했다. 하지만 제가 안산에서 봉사활동 하며 그런 생각이 바뀌었다"라며 "유가족들이 저에게 이야기 하고 했던 이야기를 또 하고 또 하고 하는 것을 들으면서 우리가 더 많이 주목하고 공감하는 것이 작겠지만 위로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적절한 시기가 따로 있을까? 공감이나 위로는 언제든 좋지 않을까 생각 했다"라고 설명했다.

image
전도연 / 사진=김휘선 기자


끝으로 전도연은 "이 영화가 관객에게 어떻게 다가가느냐 보다, 관객이 다가와줬으면 좋겠다. 저도 시나리오를 읽고 제가 영화에 다가갔다. '생일'을 통해 제가 아주 조금 다가가서 어떤 응원을 해주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관객들도 그렇게 봐주시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설경구는 "벌써 세월호 5주기가 다가온다. 많은 분들이 마음 속 깊숙이 같이 공감하고 슬퍼했고, 온 국민의 트라우마로 남은 참사다. 참사 당사자는 온 국민이라고 생각한다. 서로 위안도 주고 작지만 위로도 하면 좋겠다. 이 영화가 기억하겠다, 잊지 않겠다고 다짐해보는 작은 물결의 시작이 되길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생일'은 4월 3일 개봉한다.
기자 프로필
김미화 | letmein@mt.co.kr 트위터 페이스북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김미화 기자입니다

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