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로스 감독. /사진=뉴스1 |
파울루 벤투(50)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FIFA 랭킹 38위)은 26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카를로스 케이로스 감독의 콜롬비아 대표팀(FIFA 랭킹 12위)과 친선 경기에서 2-1로 승리했다.
경기 후 케이로스 감독은 "좋은 경기였다고 생각한다. 모두 최선을 다했다. 한국이 강했다. 우리도 후반에 잘 뛰어 무승부 가능성도 있었다. 전반적으로 콜롬비아에게 좋은 경험이 됐을 거라 생각한다"고 총평했다.
이어 콜롬비아 취재진의 '새 선수들을 중심으로 한 도전적인 자세'에 대한 질문에 "선수들의 가능성을 확인한 것만으로도 만족한다. 물론 패한 것은 아쉽다. 경기에 많이 뛰지 못한 선수들에게는 성장할 수 있는 기회였다. 국제 경기를 많이 뛰는 게 미래를 위한 준비라 뜻깊다. 전반에 한국이 강하게 나왔다. 콜롬비아가 불안해 했다. 후반부터 콜롬비아가 공을 더 차지하고 골을 넣을 수 있는 기회가 많았다. 결과적으로 한국이 집중을 잘했다. 그런 다짐을 갖추고 뛰어서 이런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그는 "경기마다 분위기가 다르다. 전반은 어려운 경기였다. 후반에 우리가 공 점유율을 높게 가져갔다. 후반에 리듬을 찾았다. 그러나 한국 골키퍼가 특히 많은 활약을 했다. 콜롬비아의 골 기회가 2~3차례 있었는데 그걸 다 막아냈다. 그 골키퍼(조현우)를 높이 평가한다. 콜롬비아 선수들은 왼쪽, 오른쪽 다 뛰었지만 결과는 딱히 할 말이 없다. 우리는 계속 뛸 수밖에 없다. 더 발전해 다음 A매치에 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선수 개개인을 평가해 달라'는 외신 기자의 질문에 "선수에 대한 개별적인 평가는 하지 않겠다. 관중들과 매체는 선수들을 개별적으로 평가한다. 이런 자리에서 제가 하는 건 무의미하다. 그러나 이번 경기는 흥미로운 결과를 가져왔다고 생각한다. 앞서 A매치를 뛰지 않은 선수들이 대거 나섰다. 이런 국제 경기에 뛰는 것 자체가 좋은 경험이다. 발전 기회라 생각한다. 감독의 의무는 경험 없는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는 것이다. 물론 미나의 부상은 가장 안타깝다. 또 한국에게 한 번도 진 적이 없지만 이번에 패배를 하게 돼 유감스럽다"고 전했다.
이전 한국 감독들과 벤투 감독 체제의 한국에 대해 "경기 전 벤투 감독과 대화를 했다. 그는 젊지만 경험이 많은 감독이다. 한국을 잘 이끌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일단 축구는 결과가 중요하다. 콜롬비아가 졌다. 저는 지는 걸 매우 싫어한다. 하지만 이번 경기가 친선경기인만큼 많은 경험을 쌓아 콜롬비아를 더 어떻게 잘 이끌 수 있을 지 생각하겠다"고 평가했다.
일본전과 차이에 대해서는 "경기마다 전술은 다를 수밖에 없다. 콜롬비아가 가장 필요한 건 경기 작전의 안정화다. 작전을 상대에게 맞춰야 한다. 일본과 작전은 한국전과 다를 수밖에 없다. 한국은 직선적이고 강압적이다. 후반에 하메스를 투입해 약점을 보완했고, 골 기회도 만들었다. 그래서 우리가 생각했던 대로 득점이 이뤄졌다. 결과적으로는 승리를 하지 못해 유감스럽다. 안정화와 변수를 통해 상대에 맞는 전술을 짜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