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왼쪽)과 백승호. /사진=뉴시스 |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FIFA 랭킹 38위)은 26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카를로스 케이로스 감독의 콜롬비아 대표팀(FIFA 랭킹 12위)과 친선 경기에서 2-1로 승리했다.
경기 후 벤투 감독은 공식기자회견에서 "양 팀이 상당히 좋은 경기를 했다. 매우 치열했다"면서 "후반 초반에 2골 차로 달아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으나 놓친 뒤 곧바로 실점을 했다. 상대가 좋은 팀이라 후반에 힘들었다. 또 압박이 없는 상황에서 우리의 실수도 몇 차례 나왔다. 하지만 경기를 잘했다고 생각한다"고 총평했다.
이어 3월 A매치 2연전을 돌아보면서 "길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우리 선수들이 잘해줬다. 단 수비 시 좀 더 과감하고 적극적으로 했으면 한다. 특히 1:1 상황에서 거칠게 해야 할 것 같다"면서 개선점을 주문했다.
이번 대표팀에는 이강인과 백승호가 성인 대표팀에 최초로 발탁돼 큰 기대를 모았다. 대표팀 선배 이재성(27·홀슈타인 킬)은 이들에 대해 "어리지만 능력과 경쟁력이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대견하다. 저는 그 나이때 그러지 못했다. 신기하다. 한국 축구 위상을 높이는 역할을 해줬으면 좋겠다"며 후배들을 아끼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이들은 끝내 2연전 동안 출전 기회를 받지 못했다. 경기가 끝난 뒤 이강인은 믹스트존 인터뷰 요청에 대답만 짧게 한 뒤 빠르게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그럼 이들을 다시 A대표팀에서 볼 수 있을까. 벤투 감독은 이에 대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벤투 감독은 이강인과 백승호 등 젊은 선수들에 대해 "젊은 선수들은 앞으로도 계속해서 관찰할 예정"이라면서 "이번 소집 훈련을 통해 젊은 선수들의 능력을 잘 확인할 수 있었다. 소속 팀에서의 활약도 계속 체크하겠다. 이번 소집을 통해 대표팀에서 어떤 활약을 펼칠 지 파악할 수 있었다. 그들을 알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과연 '한국 축구의 미래'인 이들이 다음 A매치에서는 데뷔전을 치를 수 있을 지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