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11위→2위' 이것이 최용수 매직!... FC서울 '원팀'이 됐다

서울월드컵경기장=김우종 기자 / 입력 : 2019.04.07 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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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시치의 데뷔골이 터지자 기뻐하는 FC서울 선수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이것이 '최용수 매직'이다. 지난 시즌 11위(9승13무16패)로 강등 플레이오프까지 치렀던 FC서울이 확실하게 변했다. 무엇보다 '원 팀'의 면모가 곳곳에서 빛났다.

FC서울은 6일 오후 2시 서울월드컵경기장(1만2392명 입장)에서 펼쳐진 경남FC와 KEB 하나은행 하나 원큐 2019 K리그1 6라운드 홈 경기에서 2-1로 승리했다.


이로써 서울은 4승1무1패(승점 13점)를 마크하며 선두권 싸움을 이어나갔다. 같은 날 울산(승점 14점)이 승리하면서 FC서울은 2위에 자리했다. 반면 경남FC는 2승1무3패(승점 7점)를 기록하며 6위에 이름을 올렸다.

앞서 5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울산 현대에 1-2로 패한 서울이었다. 서울의 무실점 및 무패 행진도 울산전을 끝으로 종료됐다.

최용수 감독은 "울산전 이후 저 스스로 화가 났던 부분을 선수들에게 표출했다. 발전하는 모습을 기대했다. 그러나 선수들이 현재 순위가 위에 있다 보니 진짜 실력인 줄 알고 착각하는 것 같았다. 결코 용납할 수 없다"면서 "이 고비를 헤쳐나가야 강팀이 될 수 있다"고 돌아봤다.


최 감독은 경남전에 자신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지난 2011년부터 최용수 감독은 FC서울 감독으로서 경남에 단 한 번도 패하지 않았다. 11번 싸워 6승 5무의 성적을 거뒀다. 그리고 그 자신감은 이번에도 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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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서울 최용수 감독.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서울은 전반 42분 페시치가 선제골을 터트렸다. 후방 지역에서 얻은 프리킥 기회서 박주영이 예쁘게 올려준 공을 페시치가 헤더로 연결해 경남의 골망을 흔들었다. 페시치의 K리그 무대 데뷔골이었다.

골이 들어간 순간, 도움을 준 박주영은 마치 자신이 골을 넣은 것처럼 기뻐했다. 또 페시치는 골을 넣자마자 박주영에게 달려와 고마움을 표했다. 이후 서울의 필드플레이어가 모두 한 데 모여 서로를 얼싸안은 채 기쁨을 나눴다.

'원 팀'의 면모가 빛난 순간이었다. 페시치는 경기 후 "골을 넣기 전 박주영의 크로스를 제가 놓쳐 미안한 마음을 갖고 있었다. 그래서 골을 넣은 뒤 감사한 마음을 갖고 그에게 달려가 세리머니를 했다"고 전했다.

위기도 있었다. 이날 K리그 데뷔전을 치른 신재원(21)이 후반 12분 페널티 지역에서 태클을 시도하다가 파울을 범한 것. 하지만 FC 서울 동료들은 신재원을 감쌌다. 이어 경남 키커 이영재가 크로스바를 때리는 실축을 했다. 신재원은 가슴을 쓸어내렸다. 그는 후반 17분 정원진으로 교체되며 자신의 데뷔전을 마쳤다.

이후 대형 전광판에는 신재원이 박주영과 벤치에서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 잡히기도 했다. 화면 속 신재원은 데뷔전의 부담을 털고 밝게 웃고 있었다. 선배와 후배가 다 같이 하나가 된 '원 팀'의 모습이었다. 신재원은 이 상황에 대해 "박주영 선배가 '페널티킥이 안 들어가서 다행이다'라고 말씀하셨다. 그래서 저도 '네 저도 그렇습니다'라고 답했다"며 웃었다.

경기 후 최용수 감독은 결과에 만족감을 표하면서도 선수들을 더욱 독려했다. 최 감독은 "전반전 빌드업 과정이 매끄럽지 못했다"면서도 "페시치의 골이 터지면서 선수들이 자신감을 되찾은 것 같다. 경남은 상당히 지도자들도 무서워할 정도로 후반전에 묘한 힘을 발휘하는 팀이다. 내심 불안했는데 어쨌든 결과는 가져왔다. 부족했던 게 사실이고 운도 따랐던 것 같다. 이길 수 없는 경기였는데 승점 3점을 중요한 시기에 가져왔다. 집중력과 투혼이 빛났다"고 선수들을 칭찬했다.

FC서울은 오는 14일 강원FC를 상대로 7라운드 원정 경기를 치른다. 최용수 매직이 강원FC전에서도 발휘될 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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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가 된 FC서울 선수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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