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홈런·11K 합작에도 미안" 허도환의 감사와 겸손 [★인터뷰]

부산=박수진 기자 / 입력 : 2019.05.06 17:41
  • 글자크기조절
image
허도환. /사진=박수진 기자
SK 와이번스 포수 허도환(35)은 지난 5일 이번 시즌 최고의 하루를 보냈다. 시즌 첫 안타를 결승 홈런으로 장식했고, 선발 포수로 나서 무려 11개의 삼진을 합작했다. 그럼에도 허도환은 자신을 도와줬던 이들에게 미안함과 감사함을 동시에 전했다.

SK는 지난 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전서 4-3으로 신승했다. 3-3으로 맞선 상황에서 허도환이 7회 결승 솔로포를 쏘아올려 경기를 품었다. 이 승리로 SK는 부산 원정 3연전을 모두 쓸어담으며 단독 선두를 굳게 유지했다.


이날 SK의 선발 포수는 허도환이었다. 염경엽 SK 감독은 외국인 우완 브룩 다익손의 전담 포수로 허도환을 일찌감치 점찍었다. 주전 포수 이재원(31)의 체력 안배 측면도 고려한 조치다.

이날 허도환은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시즌 첫 안타가 없던 허도환은 3-3으로 맞선 7회초 선두 타자로 나서 레일리의 133km 체인지업을 공략해 좌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을 쏘아올렸다. 다익손의 전담 포수로 나서 다익손의 6⅔이닝 3실점 호투를 이끌어냈다. 탈삼진이 무려 11개에 달했다.

경기 종료 후 만난 허도환은 멋쩍어하며 "사실 그동안 첫 안타가 계속 나오지 않아 팀에 미안한 마음이 있어 힘들었다. 첫 안타가 오늘 경기 승리에 도움이 되는 결승 홈런이 됐기에 기분 좋다. 무조건 안타를 칠 수 있다고 자신감을 주시고 좋은 말씀 많이 해주신 박경완-박재상 타격코치님께 감사하다"고 웃었다.


그러면서도 허도환은 "다익손에 볼 배합을 안일하게 해서 6회말 3실점이 나온 것 같다. 더 집중해서 했으면 더 좋은 결과 나왔을 것 같은데, 미안한 마음이 좀 있다"고 아쉬워했다.

다익손의 전담 포수로 나가는 부분에 대해 묻자 허도환은 "특별히 호흡이 잘 맞고 그런 것은 아니고, 어차피 (이)재원이가 주전이지만, 일주일 내내 뛸 수는 없다. 재원이가 다른 선수들이랑 더 좋기도 하고, 시범 경기, 캠프서 많이 해봤기 때문에 감독님께서 그렇게 결정하신 것 같다"고 설명했다.

허도환은 다익손이 이번 시즌 최다 탈삼진을 기록한 것에 대해 "사실 11개나 잡았는 지 몰랐다. 직전 경기에서도 다익손이 5이닝 1실점으로 잘 던졌는데, 투구 수(89구)가 많아 미안했다. 그래서 공격적으로 리드를 했던 것이 주효했던 것 같다. 전력분석도 너무 잘해주셔서 많은 도움이 됐다"고 웃었다.

마지막으로 허도환은 "백업 포수로서 재원이가 힘들거나 팀에서 필요로 하면 언제든지 나갈 수 있도록 준비할 것이다. 경기에 나갈 때마다 안타와 점수를 최소화해 투수들에게 믿음을 줄 수 있는 포수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