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같이 찾아온 '고비'... 넘어간 헤일리-막지 못한 레일리 [★분석]

대구=김동영 기자 / 입력 : 2019.05.11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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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이온즈 저스틴 헤일리와 롯데 자이언즈 브룩스 레일리. /사진=삼성,롯데 제공



삼성 라이온즈가 롯데 자이언츠를 제압하며 전날 패배를 설욕했다. 삼성 저스틴 헤일리(28)와 롯데 브룩스 레일리(31)의 팽팽한 투수전이었다. 똑같이 위기는 있었다. 여기서 헤일리는 넘겼고, 레일리는 넘지 못했다.

삼성은 11일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 CAR KBO 리그 정규시즌 주말 3연전 두 번째 경기 롯데전에서 선발 헤일리의 호투와 박한이의 선제 결승타 등을 앞세워 9-2의 승리를 따냈다. 전날 5-12로 패했지만, 이날 설욕에 성공했다.


전날은 양 팀 합쳐 17점이 나온 타격전이었다. 이날은 반대로 투수전 양상이었다. 특히 양 팀 선발투수의 호투가 빛났다. 헤일리와 레일리 모두 호투를 뽐냈다.

이날 헤일리는 7이닝 3피안타 1볼넷 8탈삼진 무실점의 완벽투를 뽐내며 승리투수가 됐다. 시즌 2승(3패)째다. 4월 12일 KT전 이후 29일 만에 품은 승리다. 허리 부상 복귀전이었던 5일 키움전에서 3이닝 7실점으로 무너졌지만, 이날은 퀄리티스타트 플러스 피칭을 펼치며 본 모습을 회복했다.

레일리도 좋은 투구를 했다. 레일리는 6이닝 4피안타 3볼넷 4탈삼진 3실점의 퀄리티스타트 피칭을 펼쳤다. 올 시즌 6번째 퀄리티스타트. 타선 침묵으로 패전투수가 되기는 했지만, 레일리의 피칭 자체는 좋았다.


어쨌든 승부는 갈렸다. 핵심은 '위기관리'였다. 기본적으로 호투한 헤일리와 레일리였지만, 고비는 있었다. 이 고비를 헤일리는 잘 넘겼고, 레일리는 다소간 아쉬움이 남았다.

일단 4회까지는 두 투수 모두 완벽했다. 나란히 볼넷 1개씩 내줬다. 헤일리는 피안타가 하나 있었지만, 병살타를 이끌어냈다. 양쪽 타선이 힘을 쓰지 못하는 모습.

5회 레일리에게 위기가 찾아왔다. 안타 2개와 희생번트를 내줘 1사 2,3루에 몰렸다. 여기서 박한이에게 좌중간 2타점 2루타를 맞고 말았다. 그래도 후속타 없이 이닝을 끝냈다. 6회말에는 볼넷 2개로 1,2루 위기를 자초했고, 김헌곤에게 좌전 적시타를 맞았다. 스코어 0-3.

6회까지 순항하던 헤일리도 고비가 찾아왔다. 7회초 이대호에게 안타를 맞았고, 손아섭의 2루 땅볼 때 2루수 실책이 나왔다. 이어 전준우에게 우측 안타를 다시 내줬다. 2사 만루 위기. 하지만 채태인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실점 없이 이닝을 끝냈다. 헤일리도 포효했다.

이후 8회 조금 삐끗하기는 했다. 1사 후 내야안타와 안타를 내줘 1,3루에 몰렸다. 결국 여기서 강판. 115구를 소화했기에 자연스러운 교체였다. 다만, 불펜이 실점하면서 최종 실점이 2점(1자책)이 됐다. 그래도 타선이 8회말에만 대거 6득점하면서 헤일리를 웃게 했다.

좋은 투수의 덕목은 여러 가지가 있다. 그중 하나를 꼽자면 '위기관리능력'을 들 수 있다. 한 경기를 치르면서 누구나 위기에 처하기 마련이다. 이를 어떻게 넘기느냐가 중요하다. 헤일리는 잘 대처했고, 레일리도 괜찮았지만, 조금 아쉬움이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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