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재 관리반장이 선수들을 모아놓고 마지막 한 마디를 하고 있다./사진=심혜진 기자 |
한상재 관리반장을 헹가래치는 경찰야구단 선수들./사진=심혜진 기자 |
경찰 야구단은 정부가 의무경찰제도를 폐지함에 따라 해단의 길을 걷게 됐다. 그리고 이날이 마지막 경기였다.
하지만 이날 오전부터 내린 비는 좀처럼 잦아들지 않았고, 결국 경기가 취소됐다. 유승안 감독을 비롯해 선수단을 아쉬움을 삼킬 수 밖에 없었다.
실내훈련장에서 몸만 풀었다. 이후 한상재 관리반장은 선수들을 모은 뒤 "각자 자리에 돌아가 좋은 선수가 되길 바란다"고 덕담했고, 선수들은 한 반장을 헹가래를 하며 이날의 일정을 마무리했다.
특히 경찰 야구단의 마지막 경기를 보기 위해 팬들도 볼 수 있었다. 이들은 해바라기 꽃과 커피 등을 마련해 선수 한 명 한 명에게 나눠줬다. 선수들은 환한 웃음과 함께 팬들과 사진을 찍으며 하루를 마무리했다.
경찰 야구단을 이끈 유승안 감독은 "(해단까지) 아직 한달 남았는데 자꾸 주위에서 마지막이라고 하더라"라며 애써 웃음 지어보였다.
유 감독은 "날짜만 오늘이지 그동안 마지막을 준비했었다. 6, 7월부터 실감이 나기 시작했다. 어제 '경찰 야구단 유니폼을 입고 더 이상 할 수가 없구나'라고 미리 알았기 때문에 특별히 아쉬운 것은 없다. 몸 관리 잘해서 각 구단에 가서 좋은 활약해줬으면 좋겠다"고 덕담을 전했다.
경찰야구단 마지막 11기 20명은 오는 8월 12일 전역한다. 앞으로 한 달여 동안 경기는 없다. 다만 전역 전까지 단체 훈련을 함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