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진영·박인비·이정민도 아니었다... 슈퍼루키 유해란 탄생! [★현장]

제주=심혜진 기자 / 입력 : 2019.08.12 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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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 트로피 들고 포즈 취하는 유해란./사진=KLPGA
국내 정상급 선수들과 해외파가 출동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하반기 첫 대회 삼다수 마스터스가 악천후로 취소돼 다소 김이 빠진 대회가 됐다. 그래도 새로운 신데렐라의 탄생을 볼 수 있었다. 주인공은 국가대표 출신 유해란(18·SK네트웍스)이다.

지난 11일 제주 오라컨트리클럽(파72·6666야드)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KLPGA 투어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 최종 라운드는 9호 태풍 레끼마의 영향에 따른 강풍과 폭우로 취소됐다.


전날 2라운드부터 강한 바람이 불어 경기가 지연되는 상황이 벌어졌고, 11일 최종라운드에서는 더욱 심해졌다. 결국 5차례 연기한 끝에 대회 경기위원회는 최종 라운드를 취소하고 대회를 54홀에서 36홀로 축소하는 결정을 내렸다.

이로 인해 행운의 우승자가 탄생했다. 2라운드에서 상위권으로 뛰어오른 고진영(24·하이트진로), 박인비(31·KB금융그룹) 그리고 1라운드 선두를 달렸던 이정민(27·한화큐셀)도 아니었다.

말 그대로 하늘이 내려준 우승이다. 2라운드까지 10언더파로 단독 선두에 오른 유해란이 우승컵의 주인공이 됐다. 그는 우승 상금 1억 6000만원과 함께 KLPGA 투어 직행 카드를 받게 됐다.


KLPGA 드림투어에서 활약하고 있는 유해란은 지난달 25일과 지난 1일 드림투어(2부투어) 우승에 이어 이번 대회까지 정상에 오르면서 3주 연속 우승이라는 감격을 누렸다.

사실 이번 대회는 초청선수로 출전해 우승에 대한 큰 기대감은 없었다. 그저 선배들과 함께 한 플레이에서 보고 배우겠다는 것이 그의 목표였다. 그래서 오는 12일 열리는 드림투어 대회에 출전하려고 했다. 그런데 덜컥 우승까지 해버린 것이다. 이번 우스응로 정규 시드를 확보하게 되면서 꼭 2부 투어 대회에 나서지 않아도 된다. 유해란은 "부모님과 상의해봐야 할 것 같다. 연속으로 대회 참가하다보니 한 주 쉬어가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쉬는 방향으로 말씀드릴 예정이다"고 웃었다.

어쩌면 신데렐라의 탄생은 예견됐을지도 모른다. 유해란은 지난해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참가해 단체전 은메달을 땄다. 그리고 지난 3월 만 18세가 되면서 프로로 전향했다. 프로 전향 5개월 만에 우승을 품은 것이다. 장타자에 정교한 아이언샷까지 일품이라는 평가다. 다루기 어렵다는 3번 아이언도 잘 다룬다. 유해란에 따르면 3번 아이언이 200m의 비거리가 나온다.

유해란 역시 아이언에 자부심이 있다. 그는 "장타자로 보시겠지만 '아이언을 정확하게 잘 치는 유해란'으로 봐주셨으면 한다"고 말할 정도다.

행운의 우승은 얼떨떨하지만 루키 시즌인 내년을 바라보고 있다. 신인왕이 목표다. 유해란은 "신인상을 위해선 조금 더 정교한 플레이가 필요하기 때문에 잔실수를 줄이는 연습을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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