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분한' 콜린 벨 감독 "日우승 세리머니, 심장에 칼 꽂히는 아픔"

구덕공설운동장(부산)=김우종 기자 / 입력 : 2019.12.17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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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린 벨 한국 여자 축구 대표팀 감독, /사진=뉴스1
콜린 벨 한국 여자 축구 대표팀 감독이 석패 후 준우승한 소감을 밝혔다.

한국 여자 축구 대표팀은 17일 오후 7시 30분 부산 구덕공설운동장(4218명 입장)에서 열린 일본 대표팀과 2019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최종 3차전에서 0-1로 패했다. 후반 41분 심서연이 핸드볼 파울로 페널티킥을 허용했고, 결국 실점으로 연결됐다.


이로써 앞서 중국과 1차전에서 0-0으로 비긴 뒤 대만과 2차전에서 3-0으로 승리한 한국은 1승 1무 1패(승점 4점)를 기록, 1위 일본(2승 1무·승점 7점)에 이어 2위에 자리했다. 3위 중국(1승1무1패,승점 4점)과 승점은 같았지만 골득실에서 앞섰다. 4위는 대만(3패)이었다.

2005년 첫 여자부 대회에서 우승한 뒤 14년 만에 우승을 노렸으나 아쉽게 다음을 기약했다. 한국이 준우승을 차지한 건 2015년 대회 이후 4년 만이다. 한국 역대 두 번째 동아시안컵 준우승. 2017 대회에서는 3전 전패로 4위에 그쳤던 한국은 분명 이번 대회서 달라진 모습을 보여줬다.

경기 후 콜린 벨 감독은 "우선 일본 우승을 축하한다. 존중은 하지만 일본이 어떻게 이겼는지는 의문"이라면서 "최소한 0-0 무승부를 할 수 있었다. 오늘 경기는 마지막 2~3분 전 불필요한 액션으로 인해 일본에 승리를 선물한 꼴이 됐다. 아쉬운 점이 많다"고 말했다.


이어 "결과에 실망하지만 선수들의 에너지와 퍼포먼스는 실망하지 않았다. 그래도 선수들이 오늘과 같은 중요한 경기서 박스 내에서 실수는 하지 말아야 한다는 걸 인지했으면 한다"면서 페널티킥 상황에 대해 "상대 슈팅이 빨랐다. 손이 어디에 위치해야 했을까 생각한다. 빨리 휘슬이 울렸다. 핸드볼 파울도 파울이지만 점유율을 가져가지 못했다. 박스 안에서 공을 놓친 것들이 아쉽다"고 설명했다.

벨 감독은 긍정적인 면에 "에너지가 넘쳤다. 전술적으로도 철저히 잘 움직였다. 긍정적인 면을 더 많이 만들겠다"면서 보완해야 할 점에 대해서는 "전방서 기회를 만들고 위협을 해야 한다. 박스 내에서 찬스를 만든 뒤 위협해야 한다. 특별히 결정짓는 결정력이 중요하다. 오늘은 박스 내에서 위험을 감수하는 플레이를 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고 강조했다.

벨 감독은 "솔직히 얘기하면 일본의 우승 세리머니 때 제 심장에 칼이 꽂히는 듯한 아픔이 있었다. 지면 안 되는 경기였다. 비길 수 있었던 경기였다"며 아쉬움을 곱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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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종 | woodybell@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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