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발 水 전쟁' 오리온 용암수 VS 제주 삼다수 "자유경쟁 시장 논리에 따라야"

김혜림 기자 / 입력 : 2019.12.27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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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오리온 제주 용암수(왼쪽), 제주도개발공사 '제주삼다수'(오른쪽)

오리온이 '제주용암수'로 생수 시장에 뛰어들면서 '삼다수'와 함께 제주발 '물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오리온은 최근 온라인 가정배달 플랫폼 구축하고 모바일 앱과 웹 등을 통해 정기 배송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국내 먹는 샘물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오리온의 제주용암수는 용암해수(염지하수)에서 소금기를 제거하고 미네랄을 분리, 재투입해 만든 제품(혼합음료)이다. 삼다수(먹는 샘물)는 일반 지하수를 끌어올려 불순물을 제거한 물로 알려져 있다.

오리온 측은 "약알칼리성(pH 8.1~8.9)인 제품은 국내 시판 중인 일반 생수보다 칼슘과 칼륨, 마그네슘의 함량이 2배에서 13배까지 많아 뼈 건강 등에 도움을 주고 미네랄 양도 압도적으로 많다"며 "제주도 현무암에서 자연 여과된 '용암수'를 원수로 사용해 셀레늄과 바나듐, 게르마늄 등 희귀 미네랄도 함유돼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지난 2016년 제주토착기업인 제주용암수의 지분 60%를 인수한 오리온은 제주시 구좌읍의 제주용암해수단지 내에 '제주용암수' 공장을 짓고 지난 3일 준공식을 가졌다.


3년여간 제품을 개발, 용암수 상품화에 성공해 국내 시장에 내놓은 것이다. 그런데 돌연 제주도청이 '국내 판매 금지'를 주장하고 나섰다. 오리온이 용암수를 국내에 판매한다고 했으면 용암수 개발 허가를 내주지 않았을 거라는 주장이다.

제주도 측은 최근 "지난 2017년 원희룡 제주지사와 허인철 오리온그룹 부회장 면담 당시 원 지사가 국내 시판은 하지 말도록 요청했는데, 오리온이 약속을 지키지 않은 거 같다. 연내 오리온이 변화된 입장을 보이지 않으면, 물 공급을 중단하겠다"며 "공급계약 자체가 없기 때문에 계약 조건의 합의도 없고, 오리온에 염지하수를 공급할 의무도 없다"고 공식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제주발 '물 전쟁'을 보며 국민이 원하는 상품을 자유롭게 골라 선택할 수 있는 기본권은 지켜줘야 한다는 시각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소비자가 선택하지 않으면 자연 제품은 사라지고 소비자가 찾으면 당연히 제품의 인기는 오르는 자유경쟁 시장 논리에 따라야 한다는 것이다.

한편 오리온은 국내 시장 공략을 시작으로 내년 상반기 중국 시장에 진출하고 이어 베트남으로 확장하는 등 글로벌 시장 진출 계획을 세워 놓고 있다.

삼다수를 만드는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 노조는 27일부터 총파업에 들어간다. 노조원은 1995년 공사 설립 이후 처음으로 공장 가동을 멈추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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