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유진PD, '학폭+2차 가해' 두 번 사과..이원일 DM 무시 '불똥'[종합]

한해선 기자 / 입력 : 2020.04.2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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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BC


MBC '전지적 참견 시점' 출신 김유진PD가 자신의 학교폭력 과거를 인정하고 피해자와 대중에게 직접 사과했다. 피해자에게 '김유진PD 학폭' 제보를 받고도 모른 척했단 의혹을 받았던 예비신랑 이원일 셰프 역시 결국 두 번에 걸쳐 사과의 뜻을 밝혔다.

김유진PD의 '학폭 의혹'은 지난 2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피해자라 주장하는 A의 글이 올라오면서 불거졌다. A는 ''부럽지' 연예인 닮은꼴 예비신부 피디는 집단폭행 가해자입니다'라며 "2008년 제가 16살 때 저는 이 유명인에게 뉴질랜드 오클랜드에서 집단 폭행을 당했습니다"라고 주장, 자신이 거주하며 김유진PD에게 폭력을 당했던 뉴질랜드 모처의 지도를 첨부했다.


A는 "당시 친하게 지냈던 지인에게 들은 그의 남자친구와 다른 남성에 대한 이야기를 저는 당시 집단폭행 가해자 (8-10명) 중 한 명에 의해서 강제적으로 실토하게 되었습니다"라며 이후 김유진PD와 아는 남자로부터 전화가 왔고, 김유진PD가 슬리퍼를 신고 걸어오다가 신고 있던 슬리퍼를 벗고 그 슬리퍼로 자신이 바닥에 쓰러질 때까지, 그리고 쓰러지고 나서도 여러 차례 구타했다고 폭로했다. 이후에도 노래방에서 가해자 무리에게 뺨과 머리 등을 맞았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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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온라인 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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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원일 인스타그램



A가 쓴 글 속 단서로 김유진PD가 가해자로 지목되자 김유진PD는 22일 이원일 셰프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저와 관련된 학교 폭력 논란에 대하여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죄 드립니다"라며 "사실 여부를 떠나 저의 행동으로 인해 상처를 받고 오랜 시간 동안 아픔을 잊지 못한 피해자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죄송합니다. 직접 연락드려 사죄하겠습니다"라고 자필 사과문을 게재했다.

이와 함께 이원일 셰프도 "예비신부인 김유진 PD와 관련된 논란으로 불편함을 드리게 된 점 고개 숙여 사과드립니다. 사실을 떠나 결과론적으로 가슴 아픈 상처를 되새기게 되어 마음이 무겁습니다"라며 "해당 논란이 원만하고 그 누구도 더 이상 상처받지 않게 해결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같이 출연하던 프로그램 또한 중단하고, 이번 일을 계기로 반성하여 신중하고 성숙해지는 모습으로 부끄럽지 않게 살도록 노력하겠습니다"라고 전했다.

김유진 PD와 이원일 셰프는 8월 결혼을 앞두고 공개 열애를 하며 MBC 예능 '부러우면 지는 거다'(이하 '부럽지')에 동반 출연하고 있었다. 두 사람은 해당 논란으로 이날 곧바로 '부럽지'에서 자진 하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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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P&B엔터테인먼트


그러나 A에 이어 김유진PD와 같은 초등학교를 다닐 때 학폭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는 B와 C가 추가로 등장했다. B는 A의 글에 댓글로 "저 또한 학창시절 때 김유진PD 친구와 의견 다툼이 있었다는 이유로 김유진PD와 그 친구가 와서 저를 벽에 밀치고 멱살을 잡고 조롱하며 엄청난 언어 폭력을 당했다"며 "김유진PD는 마지막에 멱살 잡고 밀친 신체 폭력에 대해선 나중에 문제가 될 수 있다며 본인도 사과하고 같이 온 친구에게도 사과하라고 시켰지만 그건 사과가 아니라 그냥 말 그대로 혹시나 하는 나중 일을 위한 대비였다"고 했다.

또한 "소위 잘 나가는 선배랑 사귀던 김유진 PD는 남자친구 선물 산다고 애들한테 돈 빌려가고 빌린 돈 달라는 친구한테 오히려 큰 소리 쳤다"며 "진심인 사과는 기대도 안 한다. 사과한다고 해도 진심으로 하겠느냐. 적어도 가해자가 티비에 나오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다. 저도 글쓴이님에게 용기 받아 글 쓴다"고 밝혔다.

C는 '부럽지' 공식 톡방 댓글에 "잠원초 6학년 1반이었던 김유진이 2003년 흑백폰 시절에도 중학생 선배까지 불러가며 사람 여럿 괴롭혔다. 내가 너에게 뺨을 맞았던 이유는 니 남자친구와 친해보여서였다"라며 "알고보니 나만 당한 게 아니더라. 니가 프로그램에 나와서 일상이 퍼지는 동안 너에게 당한 많은 아이들이 분노했을 것"이라고 폭로했다.

이후 A는 가해자가 사과문을 올리고 자신에게 직접 연락이 없다며, 두 사람이 '사실 여부를 떠나'라는 표현으로 2차 가해를 했고 3차 가해의 댓글이 달리고 있다고 호소했다. A는 23일 또 다른 피해자 B가 지난 3월 이원일 셰프에게 김유진PD에게 학폭을 당했다는 내용을 DM(다이렉트 메시지)으로 전했지만, 이원일 셰프가 이를 읽고도 모른척 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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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이에 이원일 셰프는 23일 KBS 2TV '편스토랑'에서도 잠정 하차할 것을 밝혔다. 그 사이 A는 김유진PD에게 직접 사과 받은 메신저 내용을 캡처해 공개했다. 대화 내용에는 김유진PD가 A에게 "사과문을 올리기 전에 먼저 네게 연락할 방법부터 찾는 게 우선적이었는데 생각이 짧았던 것 같아. 사과문에 썼던 '사실 여부를 떠나'는 일단 사과가 가장 먼저 해야한다는 의미였어"라며 자신의 사과문의 잘못된 부분을 언급하고 직접 사과의 뜻을 밝혔다.

또한 김유진PD는 카카오톡 메신저를 통해서도 A에게 연락을 취하며 "전화로 먼저 사과를 해야 한다는 생각때문에 쉽게 연락하지 못했어. 널 최우선으로 생각못한 걸 반성하고 있어 정말 미안해"라며 "절대 일방적으로 압박을 주기 위해 쓴 사과문이 아니야. 네가 허락한다면 코로나가 잠잠해졌을 때 뉴질랜드로 가서 만나서 사과하고 싶어"라고 말했다.

A가 폭행 사실을 인정하냐 묻자 김유진PD는 "내가 때린 거에 대해 사과할게"라고 답했고, A가 "이원일 셰프가 다른 피해자에게서 그쪽의 학폭 이력에 대한 디엠을 받아놓고 읽고 답장하지 않은 게 맞나요?"라고 묻자 김유진PD는 "정말 디엠이 없었어 믿어줘"라고 했다. A는 이 캡처와 함께 "김유진PD의 사과를 수락 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제가 개인적으로 결정할 일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곳에 어떻게 할 것인지 구체적으로 적지는 않겠습니다"라면서 여전히 이원일 셰프의 'DM 무시'를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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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원일 인스타그램


같은날 김유진PD와 이원일 셰프는 이원일의 인스타그램에 추가 사과문을 올렸다. 이원일은 "제 예비 아내로 인해 즐겁고 행복한 시간으로 보냈어야 할 학창 시절을 고통의 시간으로 보내셔야 했다는 점과 제가 좀 더 빠르고 명확하게 대처하지 못함으로 인해 피해자분들께서 과거의 기억에 다시 한 번 상처를 받으시게 했다는 점에 대해 다시 한 번 머리 숙여 진심으로 사죄 드립니다"라며 "'사실을 떠나'라는 단어의 선택에 있어서 신중하지 못한 점에 대해서도 사죄드립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저는 예비아내가 한 잘못에 대한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으며, 그런 부분을 사전에 살피지 못한 것 또한 저의 잘못입니다. 저는 지금의 상황에 대해 죄책감을 가지며, 저의 방송활동을 모두 중단합니다. 피해자 분들께서 허락하신다면 어디에 계시든 직접 찾아 뵙고 사과를 드리겠습니다"라고 사과했다.

김유진PD는 "잘못했습니다. 저는 친구들에게 폭언으로 상처를 주었습니다. 저는 친구들에게 폭행으로 상처를 주었습니다. 저는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로 친구를 무시했습니다. 저는 마음에 들지 않는 친구들을 이간질 했습니다. 이밖에도 친구들이 상처를 받을 만한 행동을 하였습니다"라며 자신의 학창시절 잘못들을 다섯 항목으로 풀어 사과했다.

또한 "사실 제가 했던 많은 잘못들을 저는 잊고 살았습니다. 최근 제가 했던 잘못들을 생각하며 겁도 나고 회피도 하고싶었지만 제가 아닌 상처받은 분들을 생각하니 죄송하다는 형식적인 말보다는 제 모든 잘못을 하나 하나 모두 나열하고 인정하는 것이 피해를 입은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사죄를 드릴수 있는것 같았습니다"라며 직접 피해자에게 사과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A는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추가글을 확인하고도 잠이 잘 오지 않는다며 "12년간 깊숙이 자리잡힌 상처가 하루 저녁에 아물지 않을 거라는 것을 알고 또 지금 제 마음도 시원한 마음보다는 복잡미묘한 마음이 크기 때문에 여러분의 우려대로 바로 김유진 PD의 사과를 수락하고 용서하지는 않을 생각입니다. 조금 더 제 마음이 편해지고, 후련해지면 그때 용서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라고 전했다.

이어 "그래도 이번 일을 통해서 8년 동안 시종일관 남 눈치를 보고 인간관계에 있어서 틀어짐이 있거나 피해를 받았을 때 항상 제 탓 먼저 했던 성격이 조금이나마 긍정적으로 바뀔 수 있을 것 같아서 기쁩니다"라며 "이 일은 저 혼자만의 일이 아니고 김유진 PD에게 피해를 본 다른 피해자와 또 모든 학교 폭력 피해자들의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때문에, 김유진 PD가 피해를 밝힌 모든 피해자에게 연락하여 사과하는 게, 올바른 선례를 만들 꼭 필요한 중요한 과정임을 강조하고 싶습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A는 김유진PD에게 '저는 가해자 입니다. 저희에게 괜찮다는, 사과했으면 됐다는 말은 피해자에게 비수로 꽂힙니다. 자중해주세요'라는 내용을 사과문에 추가해 달라고 지적했고, 김유진PD는 사과문 수정본을 게재했다. A는 존댓말을 쓴 자신에게 줄곧 반말로 답장한 김유진PD를 향해 "다른 피해자분들에게도 이런 말투로 사과하실 생각이시면 생각 고쳐먹으시길 바랍니다. 일일이 지적하고 싶지 않아서 참았는데 제가 무리한 부탁을 드린 것도 아님에도 말투가 놀라워서 알려드리는 거예요. 사과하시는 분이 끝까지 웃어른 행세하시는 거는 참 기가 차네요. 그러니까 여러분 저들에게 힘내라는 말 하지 마세요"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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