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원. /사진=OSEN |
한화는 12일 대전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홈 개막전에서도 1-2로 패했다. 선발 마운드에 오른 김민우(25)가 7이닝 1피안타 8탈삼진 무실점의 인생투를 펼치고도 승리하지 못했다. 중심 타선의 힘이 없었다. 4번 이성열(36)이 삼진 3개를 당했고, 베테랑 김태균(38)은 3타수 무안타로 부진했다.
이 가운데 '대전 아이돌'로 불리는 팀 2루수 정은원(20)은 시즌 처음으로 경기에 뛰지 못했다. 올 시즌 출발이 좋지 않은 편이다. 6경기에서 타율 0.105, 2타점을 기록 중이다. 지난 8~10일 키움과 3연전에서 단 1개의 안타도 만들지 못했다.
정은원의 갑작스러운 부진은 당황스러울 정도다. 지난 해만 해도 정은원은 엄청난 상장세를 보였다. 정규시즌 142경기나 출전하며 타율 0.262, 8홈런 57타점으로 활약했다.
덕분에 프로 두 시즌을 치르고도 억대 연봉을 돌파했다. 첫 시즌이던 2018년 정은원의 연봉은 최저인 2700만원, 지난 해에는 104%가 오른 5500만원이었다. 올해 118%가 올라 1억 2000만원이 됐다.
한용덕(55) 한화 감독은 12일 KIA전에 앞서 정은원에 대해 "이제 3년차에 접어들어 더 잘 해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하지만 컨디션이 올라오지 않아 고민"이라고 털어놓았다.
부진한 정은원을 대신해 다른 선수들이 팀 타선에 힘을 불어넣고 있다. '이적생' 정진호(32)는 올 시즌 7경기에서 타율 0.348로 활약하고 있다. 한용덕 감독은 "부상만 없다면 정진호를 당분간 1번으로 쓸 생각"이라고 말했다. 지난 해 팀에서 1번 타자로 가장 많이 나선 이는 정은원이었다.
2루 수비를 볼 수 있는 오선진(31)도 5경기에서 타율 0.385, 3타점의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12일 KIA전에서 정은원을 대신해 2루수 겸 9번 타자로 선발 출장했다. 지난 8일 고척 키움전에서는 3점 홈런을 퍼올렸다. 파워도 강해진 모습이다. 정은원으로선 주전 경쟁이 만만치 않아졌다.
과연 정은원이 부진에서 탈출할 수 있을까. 올 시즌 개막이 밀린 탓에 시즌 일정이 빡빡해졌다. 한용덕 감독은 다양한 선수들을 기용하며 체력 관리에 신경 쓸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정은원도 다시 기회를 받을 전망이다. 그 때까지 자신감을 잃지 않는 것이 중요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