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만 쳐~" 한용덕 감독, 김태균 등 부진 3인방 '특타 만류' 이유는 [★현장]

대전=이원희 기자 / 입력 : 2020.05.14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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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균, 정은원, 최재훈 특타를 바라보는 한용덕 감독. /사진=이원희 기자
한용덕(55) 한화 감독이 던진 말의 의미는 무엇이었을까. 14일 대전에서 열리는 한화 이글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에 앞서 쉴 새 없이 방망이를 돌리는 선수들이 있었다. 한화의 '부진 3인방' 김태균(38), 정은원(20), 최재훈(31)이었다.

경기 전 팀 훈련을 하기 위해 보통 오후 3시 30분쯤 선수들이 꽤 모이는데, 김태균과 최재훈은 이보다 15분 일찍 나와 타격 훈련을 소화했다. 둘은 선수단에서 가장 먼저 모습을 드러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정은원도 방망이를 들었다. 이 세 명은 가장 마지막까지 타격 훈련을 소화한 선수들이기도 했다.


이들의 훈련이 진행 중인 가운데 한용덕 감독은 1루 응원석 근처에서 취재진 인터뷰에 임했다. 10분 가량 진행된 인터뷰를 마친 시점에서도 세 선수의 특타는 좀처럼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잠깐 이들의 모습을 지켜본 한용덕 감독이 움직였다. 김태균과 최재훈, 정은원에게 다가가 "그만 쳐, 힘들어~"라고 말하며 이들의 훈련을 끝냈다. 평소 온화한 면을 자주 보여주는 한용덕 감독, 역시나 부드러운 말투로 세 선수를 더그아웃으로 돌려보냈다.

올 시즌 김태균, 정은원, 최재훈은 타격 부진에 빠져 있다. 김태균은 8경기에서 타율 0.143, 정은원은 7경기에서 타율 0.095, 최재훈은 8경기에서 타율 0.217를 기록 중이다. 결과는 좋지 않지만, 부진 탈출을 위해 애쓰는 모습이 상당히 기특했을 것으로 보인다.


감독의 따뜻한 한 마디는 선수들의 부담감을 내려놓고, 긴장을 풀게 하는 중요한 계기가 된다. 이날 김태균과 최재훈은 선발서 제외됐다. 결정적인 순간에 대타로 들어설 가능성이 있다. 정은원의 경우 3경기 만에 선발로 출전한다. 세 선수 모두 부진에 빠져 있어 어깨가 무거울 것으로 보인다.

한용덕 감독은 올 시즌 체력 안배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해 왔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연기가 밀린 탓에 갈수록 일정이 빡빡해질 예정이다. 체력을 마냥 소진할 수 없는 상태다. 여러 의미로 해석할 수 있는 한용덕 감독의 한 마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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