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서포터즈가 있어야 할 자리에는 현재 응원 현수막만 걸려 있다. 경기 후 수원 선수들이 응원석을 배경으로 기념 촬영을 마치고 있다. /사진=김우종 기자 |
기념 촬영에 임하고 있는 수원 선수단.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수원 삼성은 23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인천 유나이티드와 하나원큐 K리그1 2020 3라운드 홈 경기에서 1-0으로 승리했다.
이 승리로 수원은 올 시즌 개막 후 2연패를 끊고 3경기 만에 첫 승을 챙겼다. 승점 3점을 기록하며 리그 순위는 8위에 자리했다. 반면 인천은 2무 끝에 첫 패배를 당하며 승점 2점으로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여전히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해 K리그는 무관중 경기로 치러지고 있다. 그러나 K리그 각 구단들은 최대한 현장감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애를 쓰고 있다.
그 중 하나가 경기 내내 과거에 녹음을 해 둔 서포터즈의 응원가 및 응원 구호를 경기장에 설치된 대형 스피커를 통해 틀어놓는 것이다. 이날 수원 경기도 마찬가지였다. 오히려 실제 관중이 왔을 때보다 더욱 큰 서포터즈의 응원가 및 함성이 그라운드로 쏟아졌다. 힘찬 장내 아나운서의 목소리도 분위기를 한층 고조시켰다.
수원이 공격을 펼칠 때마다 함성은 더욱 커졌다. 반대로 인천이 코너킥을 할 때면 야유가 흘러나왔다. 인천 선수단은 지난 5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개막전에서 이미 비슷한 상황을 경험했다. 당시 인천 구단도 경기 내내 관중들의 녹음된 함성을 틀어놓았다. 다만 이번엔 코너킥을 할 때 오히려 야유를 듣는 반대의 상황을 경험해야만 했다.
경기 후 이임생 수원 감독은 녹음을 활용한 앰프 응원에 대해 "이런 팬 분들의 목소리를 우리 선수들이 들었을 거라 생각한다. 아무래도 팬 분들이 계시면 이런 게 선수들한테 심리적으로 도움이 되는 건 맞다"면서 "빨리 코로나19를 완전히 극복해서 모든 것들이 정상적으로 돌아올 수 날이 오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앰프의 볼륨이 과도해 경기 중 선수들이 소통하는 데 방해가 되지는 않았을까. 하지만 이에 대해 이날 페널티킥 결승골을 넣은 수원 주장 염기훈은 "나쁘지 않았다. 리그 개막 전 너무 음악(응원가 및 함성)을 크게 튼 적이 있어서, 저희 선수단이 좀 중간 정도로 줄여 달라고 이야기를 한 적이 있었다. 볼륨을 낮추기 전처럼 너무 소리가 컸다면 소통에 문제가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오늘은 선수들도 딱 좋았던 것 같다. 소통에 큰 문제가 없었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경기 시작에 앞서 인사를 나누는 수원(왼쪽)-인천 선수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