닐로 "'사재기 했어도 음악은 좋다' 댓글 기억나"[인터뷰②]

윤상근 기자 / 입력 : 2020.06.1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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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닐로 /사진=이동훈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서

닐로에게 이번 앨범을 통해 얻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물었다. 닐로는 이 질문을 듣고 여러 생각에 잠긴 듯 보였다.

"이 앨범으로 제가 얻을 수 있는 건, 만약에 팬들이 많아지면 좋은데 사실 그런 바람으로 이번 앨범을 만든 건 아니고요. 소수가 됐든 다수가 됐든 저를 좋아해 주시는 분들을 위해 곡을 쓰는 게 전 좋아요. 차트에서 등수도 높으면 더 좋지만 그것에 대한 목적을 갖고 기대를 하면 오히려 실망도 커서 기대를 크게 안 하게 되더라고요. 팬들이 저를 더 좋아해줄 수 있게끔 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그리고 뻔한 대답일 수 있는데요. 팬들이 제게 '목소리 좋아요', '음악이 좋아요', '어? 저 노래 닐로 노래 아니야?' 라고 반응을 해주시면 전 그것 만으로도 좋아요."


사실 닐로는 지난 1월 SBS '그것이 알고 싶다'의 사재기 관련 이슈 편 방송 때문에 곤욕을 치러야 했다. 사실 이 시점에 새 앨범 발표를 준비하고 있었던 닐로는 이 방송으로 인해 커진 사재기 이슈 때문에 결국 다시금 곱지 않은 시선을 받아야 했고 결국 활동 계획도 틀어질 수밖에 없었다.

물론 닐로는 여전히 사재기 의혹에 대해 답답하다는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닐로는 '그것이 알고 싶다' 방송 내용에 대한 반박 입장을 내며 결국 언론중재위원회까지 가서 다툼을 멈출 수 없었던 당시를 떠올리며 느꼈던 심정을 밝혔다.

"제 성격이 제가 민감하지도 예민하지도 않아서 그렇게 막 이런 것들에 대해 슬퍼하거나 걱정을 크게 하진 않는데 제 이름이 마치 (사재기 논란의) 대명사처럼 돼버려서 관련 이슈가 나올 때마다 제가 언급되는 건 너무 답답했죠. 제가 해결할 수 있으면 어떻게든 했을 텐데 제가 할 수 있는 선에서 할 수 있는 게 없다 보니 이 이슈에 대해 신경을 끄게 되더라고요. 신경 끈 지도 오래됐어요."

닐로는 자신의 사재기 이슈와 관련한 댓글 중에 '사재기를 했어도 음악은 좋다'라는 댓글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도 말했다.

"음악은 좋다는 말만 들었을 때는 또 기분이 좋아지기도 하더라고요. 그래서 '내가 해야 할 역할이 이것인 가보다'라는 생각도 들기도 했죠. 전 사실 그렇게 방송 욕심이 있는 것도 아니고 연예인이 되려고 막 노력하는 것도 아니었으니까요. 이전부터 음악만 계속 해왔고 지금처럼 앞으로도 음악만 계속 할 생각이고요."

닐로는 이전에도 밝혔듯 정작 본인보다 주위에서 힘들어하는 것을 안타까워했다고 말을 이었다.

"물론 처음에는 너무 힘들었죠. 그런데 가족이나 친구들이 너무 힘들어하니까 그걸 보는 게 더 힘들었어요. 정작 저는 힘들지 않았어요. 저는 떴떳했으니까요. 논란이 불거진 이후 인터뷰를 하지 않았던 것도 제가 어떤 말이든 하면 그 자체로 변명밖에 안 될 것 같았고, 차트 그래프를 봐도 제가 모르니 할 말이 없죠. 겁이 나서 피한 것도 아니고 굳이 해명할 가치가 없었던 거예요."

아직도 닐로의 사재기 이슈를 향한 곱지 않은 시선은 적지 않아 보인다. 대중의 입장에서는 이 이슈에 대한 깔끔하고도 명확한 해명이나 결론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기도 했다.

"지금 시점에서는 새 앨범을 내도 악플이 달리겠다는 것도 당연히 알고 있지만 상처를 받지는 않는데요. 예전에는 정말 그 수위가 세서 그것들만 생각하고 있으면 음악을 정말 못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겠더라고요. 입에 담을 수 없는 말부터 해서 제 얼굴을 합성한 사진도 많이 봤었고 DM(다이렉트 메시지)도 정말 많이 받았죠. 그래도 시간이 지나면 언젠가 해결되겠지 라고만 생각했지만 그렇지 않더라고요."

닐로에게 자신을 향해 곱지 않은 시선을 바라보고 있는 이들을 향해 하고 싶은 말은 없는지 물었다.

"제발 (제 노래를) 색안경을 끼지 않고 믿고 들어주셨으면 좋겠어요. 보통 악성 댓글을 다는 분들의 대다수가 아무런 근거 없이 인신 공격을 하는 분들이라고 전 생각해요. 노래를 들어보지도 않고 '노래가 안 좋은데 어떻게 차트에서 1등을 했을까'라고 비방하는 거라고요. 솔직히 어떻게 말을 하더라도, 아무리 좋은 음악과 라이브를 보여드려도 그 분들을 설득시킬 자신은 없는데요. (사재기 이슈에 대해) 오해를 하시는 분들께는 색안경을 끼지 않고 제 노래를 들어주셨으면 좋겠다는 말을 하고 싶어요. 제 노래를 듣고 나서도 좋지 않으면 안 들으면 되잖아요."

-인터뷰③으로 이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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