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고척 키움전에서 승리를 기록한 두산의 이영하. /사진=OSEN |
올해 지독히도 풀리지도 않았다. 이영하는 지난 해만 해도 29경기에 등판해 17승 4패 평균자책점 3.64로 맹활약했다. 하지만 올해 부진을 거듭하면서 마음고생이 심했다. 경기 후 이영하는 취재진과 인터뷰를 통해 "갇혀 있다가 꺼내진 기분이다. 8경기 동안 승리가 없었고 내용도 안 좋았다. 어디 갇혀 있는 것 같았고, 온통 야구만 생각했다. 하지만 이날 던지고 마운드를 내려오면서 후련한 기분이 들었다"고 미소를 지었다.
이어 이영하는 "지난 해 잘하기는 했지만 똑같이 해서는 안 된다고 느꼈다. 강하게 던지려고 했는데, 때문에 힘든 상황에서 던질 공이 많이 줄었다. 세게 던질수록 더 많이 맞았다. 하지만 오늘은 초반에 맞더라도 강하게 던지지 말고 정확하게 던지려고 노력했다. 다 잘 된 것은 아니지만 최근 등판에서 가장 괜찮았던 것 같다"고 만족했다.
팀 타선도 활화산 폭발력을 뽐내며 이영하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1회에만 6점, 2회에는 4점을 뽑아냈다. 5회에도 추가 점수를 올려 12점이나 획득했다. 이영하도 "팀 동료들이 응원을 많이 해주었고, 공을 던지기 전부터 '괜찮다', '잘할 수 있다'고 응원해줬다. 자신감을 잃은 상태였는데, 덕분에 잘 헤쳐나간 것 같다"고 고마워했다.
김태형(53) 팀 감독도 든든한 힘이 됐다. 이영하는 "지난 해에는 아무 생각 없이 공을 던진 것 같았는데, 올해는 생각이 많아졌다. 그럴 때마다 감독님이 못해도 되니 편하게 던지라고 얘기했다. 감독님과 마주칠 때면 이유 없이 혼내기도 하고, 때로는 재미있는 농담도 해주셨다. 저를 보고 그냥 '휑' 지나갈 수 있는데, 챙겨주시는 것 같아 고맙게 생각한다. 밸런스를 찾는데 큰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감독님과 코치님 모두 제가 잘하기를 바라신다. 지난 해처럼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야할 것 같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