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만 열외?' 박용택 은퇴투어 고별식, 부산서도 모두가 축하했다 [★현장]

부산=김우종 기자 / 입력 : 2020.10.14 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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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택 은퇴행사 단체 촬영 모습.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LG 트윈스의 심장' 박용택(41)의 은퇴 투어 고별식이 사직야구장에서도 열렸다. 각 구단들이 자발적으로 박용택의 은퇴 행사를 열어 축하의 뜻을 전하는 가운데, 공교롭게도 가장 먼저 그가 원정 경기를 마친 키움만 은퇴 행사를 열어주지 못하는 상황을 맞이하게 됐다.

롯데 구단은 13일 부산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홈 경기를 앞두고 박용택의 사직야구장 은퇴 투어 고별식 행사를 열었다.


경기 시작 10분여를 앞두고 양 팀 선수들이 더그아웃 밖으로 나와 도열했다. 이어 과거 LG에서 함께 뛰었던 이병규(37)와 롯데 주장 민병헌(33), 그리고 허문회(48) 롯데 감독 순으로 박용택과 포옹을 나누며 꽃다발을 전달했다. 이후 양 팀 선수단 전원이 홈플레이트 근처에서 기념 촬영에 임했다.

사직구장 전광판에는 박용택이 미소를 짓고 있는 모습과 함께 '굿 바이(Good-bye) 박용택 선수의 제2 인생을 응원합니다'라는 문구가 띄워져 있었다. LG 구단의 엠블럼도 함께였다. 비록 원정 팀이었지만, 한국 야구의 전설을 예우하는 롯데 구단의 따뜻한 준비와 정성이 느껴진 장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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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박용택과 롯데 이병규(오른쪽).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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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박용택(왼쪽)을 안아주고 있는 허문회(가운데) 롯데 자이언츠 감독.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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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롯데 민병헌-LG 박용택-허문회 롯데 감독-롯데 이병규.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지난 8월 박용택의 은퇴 투어를 추진하는 움직임이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를 중심으로 일었다. 하지만 뜻하지 않은 여론의 역풍을 맞으면서 논란이 불거졌고, 박용택이 스스로 고사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그렇게 은퇴 투어는 무산되는 듯했다. 하지만 이와는 상관 없이 구단들이 스스로 고별식을 열면서 KBO 리그 레전드와 작별의 아쉬움을 달래고 있다.

가장 먼저 KIA가 광주 고별전을 맞이해 꽃다발과 기념 촬영으로 마음을 전했다. 이어 한화, KT, 두산도 고별식을 열어 은퇴를 축하했고, 삼성은 지난 8일 잠실구장에서 간소한 은퇴 기념식을 열었다. 아직 마지막 경기를 치르지 않은 NC(10월 24일 창원 경기)와 SK(10월 30일 인천 경기)도 조촐한 기념 행사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이날 사직서도 롯데가 행사가 연 가운데, 하필 박용택이 제일 빠르게 원정 경기를 마친 키움만 행사를 열지 못한 꼴이 됐다. 박용택은 지난 8월 21일 고척돔에서 정규 시즌 고별전을 치렀다. 당시 박용택이 은퇴 투어 고사 뜻을 밝힌 뒤 열흘 정도밖에 지나지 않은 시점이었다. 다만 박용택이 고척돔에서 완전히 고별전을 치른 건 아니다. 만약 LG가 가을 야구에 진출해 고척돔서 키움과 맞붙는다면 기회의 장이 마련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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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와 롯데 선수들이 함께 박용택의 은퇴를 축하해주고 있다. /사진=김우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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