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이슈] '져도 본전' 맞나요? KT, 야수처럼 덤벼야 이긴다

고척=한동훈 기자 / 입력 : 2020.11.11 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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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 숙인 kt wiz 선수들.
즐기는 건 팬들 몫이다. 프로는 이겨야 한다.

창단 첫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KT 위즈가 가을야구서 단 1승도 거두지 못하고 퇴장할 위기에 놓였다. 셧아웃으로 플레이오프서 탈락하면 페넌트레이스 2위의 의미도 일부 퇴색될 수밖에 없다.


KT 선수단은 '즐기자'는 마음 가짐으로 전장에 왔는데 정작 팬들은 즐기고 있는지 의문이다.

KT는 1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KBO리그 포스트시즌 두산 베어스와 플레이오프 2차전서 1-4로 졌다. 플레이오프에 직행한 KT는 준플레이오프를 뚫고 온 두산에 1, 2차전을 내리 패했다. 3차전도 지면 올 시즌은 그대로 끝이다.

시리즈 직전 이강철 KT 감독은 결과를 떠나 팬들에게 인정 받는 경기를 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감독은 "2위까지 왔는데 너무 허무하게만 안 지려고 한다. 당연히 이기고 싶은 마음이 절대적이지만, 팬들이 봤을 때 '2위를 할만 했네'라고 느낄 만한 경기력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했었다.


주장 유한준은 '도전자' 입장으로 시리즈를 치르겠다고 말한 바 있다. 유한준은 "두산이란 팀이 가을야구 경험도 많고 우승도 많이 했다. 우리도 두산과 맞대결을 펼칠 준비가 됐고 그런 자격이 있는 팀이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플레이오프에 직행하긴 했지만 도전자 입장에서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스스로를 낮췄다.

이강철 감독은 플레이오프가 처음인 선수들의 부담을 최대한 덜어주려고 노력했다. 이 감독은 정규시즌을 마치고 전체 미팅을 딱 한 번 했다. 이 감독은 선수들에게 "1차 목표인 가을야구는 성공했다. 이제는 승패에 연연하지 말고 마음대로 하라고 했다"고 밝혔다.

반드시 두산을 제압하고 우승까지 노려보겠다는 투지를 내뿜기보단 겸손으로 일관했다. 이기면 좋고 져도 이만큼 했으면 됐다는 분위기가 팽배했다.

물론 KT가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것만으로도 박수를 받기에 충분하다. 5위 턱걸이로 와일드카드 티켓을 얻었다면 가을야구는 단지 '보너스 게임'일 수 있다.

하지만 KT는 144경기 장기 레이스 2위에 오른 강팀이다. 현행 KBO리그 시스템에서 한국시리즈 우승이 매우 유력한 2자리 중 하나를 차지했다. KT가 바라봐야 할 곳은 플레이오프에서 거둘 유종의 미가 아니라 한국시리즈다. 두산이 가을야구 단골 손님이라고는 해도 KT가 한 수 접고 들어갈 이유는 하나도 없다. 시즌 상대 전적도 9승 7패로 앞선다.

게다가 플레이오프에서 업셋을 허용하면 최종 순위표에서도 밀려난다. 한국시리즈 우승팀이 1위, 준우승팀이 2위다. KT는 지금, 자신들보다 아래에 있던 팀에게 한 판도 못 이기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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