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방주사 맞은 쿠에바스, 플렉센급 괴력투 잠재력 있다 'AGAIN 917'

고척=한동훈 기자 / 입력 : 2020.11.11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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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에바스. /사진=kt wiz
KT 위즈가 벼랑 끝에 몰렸다. 무거운 방망이는 도통 언제 터질지 알 수가 없다. 지금으로서는 쿠에바스의 역투만이 유일한 탈출구다. 쿠에바스는 9월 17일, 두산을 8이닝 무실점으로 잠재운 바 있다.

KT는 9일과 10일 고척에서 열린 2020 KBO리그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1, 2차전서 두산 베어스에 내리 패했다. 시리즈 전적 2패다. 처음으로 출전한 가을야구 무대서 1승도 거두지 못하고 퇴장당할 위기다.


이제 한 번만 더 지면 끝인 KT는 3차전 선발투수로 쿠에바스를 예고했다. 쿠에바스는 올 시즌 두산을 상대로 들쑥날쑥했다. 3경기 14⅓이닝 8실점 1승 1패 평균자책점 5.02를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은 높은 편이지만 기대할 만한 요소도 많다. 포스트시즌서 압도적인 힘을 뽐낸 두산의 플렉센처럼 쿠에바스가 던질 가능성이 충분하다.

먼저 쿠에바스는 10일 1차전에 구원투수로 출격해 ⅔이닝을 던졌다. 12일 선발이기 때문에 불펜투구를 실전으로 대체하면서 경기 감각도 되살리는 효과를 봤다. 플레이오프 분위기를 미리 익혀 긴장감도 해소했다. 타자 4명을 상대하며 1피안타에 사구 1개, 2실점으로 예방주사를 맞은 셈이다.


쿠에바스가 올해 두산전 평균자책점이 높은 이유는 한 경기에 대량실점을 했기 때문이다. 9월 17일에는 8이닝 무실점 역투를 펼치며 3-0 완승에 앞장섰다. 10월 10일에 3⅓이닝 6실점으로 무너졌다. 10월 22일에는 3이닝 2실점 퀵후크로 물러났다. 2019년에는 두산전 3경기 20이닝 8실점(7자책) 1승 2패 평균자책점 3.15로 꽤 잘 던졌다.

쿠에바스는 컨디션에 따라 기복이 좀 있는 편이다. 공이 좋을 때에는 플렉센 급으로 괴력을 발휘하곤 했다. 7월 24일 NC전 7이닝 1실점, 9월 5일 키움전 8⅔이닝 1실점, 9월 29일 삼성전 8이닝 1실점 등 소위 '긁히는 날'만큼은 압도적이었다. 오는 12일 3차전이 그런 날이라면 KT도 승산이 충분하다.

이강철 감독은 "1승을 해야 다음이 있다. 준비 잘하겠다. 3차전은 꼭 이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필승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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