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불편하길 원치 않아”... 호날두 포지션 변화 이끈 안첼로티의 말

스포탈코리아 제공 / 입력 : 2020.12.12 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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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 허윤수 기자= 세계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으로 꼽히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유벤투스)는 진화를 거듭해왔다.

대표적인 사례는 측면에서 중앙으로 이동해 득점에 집중한 것이었다. 특히 30대가 넘어가면서 일찌감치 포지션을 바꿨던 것은 신의 한 수로 꼽히고 있다.


호날두의 변신은 2013년 레알 마드리드 지휘봉을 잡은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의 혜안이었다. 그와 함께했던 폴 클레멘트 코치는 11일(한국시간) ‘골닷컴’을 통해 당시 이야기를 전했다.

클레멘트는 “레알에 부임한 안첼로티 감독은 호날두를 풀타임 공격수로 바꿀 생각을 갖고 있었다. 또 수비 부담까지 덜어줄 계획이었다”라고 회상했다.

하지만 호날두는 자신이 뛰어왔던 왼쪽 측면을 원했다. 그는 안첼로티 감독에게 “왼쪽에서 중앙으로 파고들며 슛과 크로스, 키패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안첼로티 감독의 구상이 이뤄지기 위해선 호날두를 설득해야 했다. 그의 의견과 기량을 존중하면서 구슬려야 했다.

클레멘트는 여기서 안첼로티 감독의 선수 관리 능력이 빛을 발했다고 말했다. 그는 “안첼로티 감독은 호날두에게 ‘네가 편한 게 중요하다. 우린 네가 불편하길 원치 않는다’라며 그의 의견을 단호하게 거절하지 않았다. 또 공격수라고 집어 말하지도 않았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호날두가 편안해지는 게 중요했다. 안첼로티 감독은 그가 수비 가담을 많이 하지 않도록 시스템을 조정했다. 수비 시 앙헬 디 마리아가 왼쪽으로 이동했고 호날두는 카림 벤제마와 투톱을 이뤘다”라며 자연스럽게 자신의 계획을 실행한 모습을 말했다.

이어 “호날두가 진화할 수 있게 만든 변화였다”라고 덧붙였다.

안첼로티 감독의 선택은 성공이었다. 2013/2014시즌 레알은 12년 만에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정상에 올랐다. 또 국왕컵 트로피까지 품에 안았다.

호날두 역시 프리메라리가 31골, 챔피언스리그 17골 등 47경기 51골 17도움이라는 엄청난 스탯을 쌓았다. 리그, 챔피언스리그 득점왕은 그의 차지였고 세 번째 발롱도르까지 들어 올린 시즌이 됐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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