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쇼 은퇴까지 2선발도 괜찮아" 겸손한 뷸러

박수진 기자 / 입력 : 2020.12.28 09:05 / 조회 : 13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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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8월 워커 뷸러(왼쪽)와 클레이튼 커쇼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는 모습. /AFPBBNews=뉴스1
LA 다저스의 우완 '파이어볼러' 워커 뷸러(26)가 겸손한 면모를 뽐냈다. 동료인 클레이튼 커쇼(32)가 은퇴할 때까지 기꺼이 2선발을 맡겠다는 뜻을 밝혔다.

다저스 소식을 다루는 현지 매체 다저블루는 28일(한국시간) "뷸러는 커쇼가 은퇴할 때까지 2선발에 만족한다. 현시점 기준 다저스 에이스가 커쇼 아닌 뷸러라는 평가도 나오지만 뷸러는 이런 이야기들을 경시한다"고 전했다.

뷸러는 다저스가 애지중지하면서 키운 유망주였다. 2015년 메이저리그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전체 24순위)에서 지명한 뒤 차기 에이스로 점찍었다. 2017시즌 메이저리그 무대를 처음으로 밟았고 지난 2019시즌 30경기 14승 4패 평균자책점 3.26의 커리어 하이를 기록했다.

이번 시즌 뷸러는 손가락 물집으로 고생하며 출발이 늦긴 했지만 포스트시즌 5경기에서 2승 무패 평균자책점 1.80의 준수한 기록으로 다저스의 월드시리즈 우승에 기여했다.

커쇼 역시 다저스의 명실상부한 에이스다. 2011년부터 다저스 1선발로 자리 잡은 커쇼는 통산 메이저리그 175승에 빛나는 투수다. 올 시즌 포스트시즌에서 5경기 4승 1패 평균자책점 2.93으로 잘 던져 포스트시즌에 약했던 '가을 커쇼'의 오명에서 벗어나는데 성공했다.

뷸러는 다저블루와 인터뷰에서 "주변의 평가는 신경 쓰지 않는다. 우리 팀에는 역대 최고의 투수(커쇼)가 있다. 그가 이 팀에 있을 때까지는 난 2선발이다. 그래도 괜찮다"고 웃었다.

기본적으로 커쇼를 향한 존중을 마음을 갖고 있었다. 뷸러는 "나는 커쇼보다 클럽하우스 신참이다. 여기에 출입할 때부터 즉각적인 존중을 가지려 했다. 나는 아직 커쇼보다 여기서 보낸 시간이 짧다"고 했다.

커쇼도 이런 뷸러의 인성에 감탄했다. 커쇼는 "워커는 정말 멋진 사나이다. 서로에게서 많은 것을 배우는 관계다. 뷸러의 행동은 항상 마음에 든다. 어떻게 하는지 지켜보기만 해도 편안하고 흐뭇하다"고 말했다.

이어 "나와 뷸러 모두에게 좋은 균형을 형성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야구장 안과 밖에서 모두 해당한다. 구위 자체는 뷸러가 나보다 위다. 나 역시 뷸러가 공을 던지는 것을 보면 감탄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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