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보다 키움서 기회 많이 받으니 좋다" 솔직한 부산 사나이

고척=박수진 기자 / 입력 : 2021.02.09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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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수비 훈련을 소화하고 있는 전병우. /사진=키움 히어로즈 제공
키움 히어로즈 내야수 전병우(29)는 뼛속까지 부산 사나이다. 학창 시절(경남중-개성고-동아대)을 모두 부산에서 보냈고 연고 팀인 롯데 자이언츠 입단까지 했다. 하지만 지난해 4월 트레이드로 부산을 떠나야 했다.

모든 것이 낯설었던 서울 생활이었지만 친누나 집에서 지내며 적응해 나갔다. 고교 선배 박동원(31·키움)의 존재도 전병우에게 큰 힘이 됐다. 그 결과 2020시즌 생애 처음으로 100경기 이상 출장(119경기)하는 기쁨을 맛봤다. 앞서 롯데에선 2018년 27경기, 2019년 29경기에 그쳤다. 그만큼 키움에서 전병우를 필요로 했다는 뜻이다.


올해 연봉 역시 2900만원에서 6000만원으로 배 넘게 인상됐다. 상승률로 따지면 106.9%(3100만원)나 오른 것이다. 고척스카이돔에서 만난 전병우는 "망설임 없이 처음에 곧바로 계약했다. 제가 생각한 만큼 구단에서 금액을 제시해주셨다"고 웃었다.

키움 입단 후 개인적인 경사도 있었다. 지난해 12월 결혼을 하며 가장이 됐다. 전병우는 "이제 같이 살아가야 하는 사람이 생겼다. 먹고 싶은 것을 먹게 해주려면 야구를 잘 해서 돈을 많이 벌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야구에 관해서도 마찬가지였다. 전병우는 키움에서 생애 첫 가을 야구를 경험했다. 비록 LG와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연장 13회까지 가는 접전 끝에 3-4로 졌지만 포스트시즌 데뷔전이었다. 그는 당시를 떠올리며 "정말 긴장을 많이 했던 것 같다. 3~4회 정도가 지나서야 몸이 움직이더라. 너무 소중한 경험이었다. 다음에도 기회가 온다면 떨지 않고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신했다.


많은 출장 기록에도 타율(2020년 0.237)을 더 높이겠다는 각오다. 전병우는 "지난 시즌 타격 쪽에서 아쉬움이 많았다. 갈수록 출루율도 떨어졌고 페이스가 안 좋아졌다. 추락하지 않고 꾸준히 이어가야 한다"고 했다.

팀을 옮긴 소감에 대해선 솔직하게 답했다. 전병우는 '롯데를 떠난 뒤 키움에서 더 잘 풀리는 것 같다'는 얘기에 "롯데에 있을 때보다 좋은 기회를 많이 받고 있어 좋다는 생각이 든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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