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형 감독(왼쪽)이 지난 2월 7일 김민혁을 지도하고 있다. |
이번 시즌 두산은 '넥스트 오재일'을 빠르게 찾아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외국인 타자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33)가 있긴 하지만 현재 상황에서는 김민혁이 자리를 잡아주는 것이 최상의 시나리오다.
두산은 최근 연습경기에서 김민혁을 계속해서 선발 1루수로 기용하고 있다. 2015년 신인 드래프트 2차 2라운드 전체 16번이라는 높은 순위뿐 아니라 군 문제도 현역으로 해결하고 왔기에 스스로 실력을 증명하기만 하면 된다.
두산 김민혁. /사진=OSEN |
그러면서 특유의 직설 화법도 나왔다. 김태형 감독은 "(김민혁이) 이제 연차도 어느 정도 됐다. 프로이니까 감독이 이래라 저래라 할 필요 없다. 본인 실력으로 보여줘야 한다. 실력으로 보여줘야 감독이 쓸 수 있다. 분명한 것은 본인에게 기회를 가장 많이 주고 있다는 점"이라는 묵직한 메시지를 남겼다.
감독의 마음이 통한 것이었을까. 이날 9번 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장한 김민혁은 3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2-2로 6회초 2사 1, 2루 득점권에서 키움 마무리 투수 후보인 양현(29)을 상대로 깔끔한 중전 적시타를 때려내 반등의 발판을 만들었다. 정규시즌 개막까지 약 3주의 시간이 남은 가운데 김민혁이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관심을 모은다.
김태형 감독이 지난 2월 8일 이천 베어스파크에서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