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다윗→베리굿 조현 '최면', 혼란 속 공간..죄 의식 간접 체험[종합]

건대입구=강민경 기자 / 입력 : 2021.03.16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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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최면과 공포 스릴러가 만났다. 바로 영화 '최면'이다. '최면'은 죄 의식을 통해 간접 체험을 느끼게 한다.

16일 오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영화 '최면'(감독 최재훈) 언론배급시사회가 열렸다. 시사 후 진행된 기자간담회에는 배우 이다윗, 조현, 김도훈, 최재훈 감독이 참석했다.


지난해 개봉한 영화 '검객'으로 데뷔한 최재훈 감독이 1년 만에 '최면'으로 관객과 만난다. '최면'은 최교수(손병호 분)에 의해 최면 체험을 하게 된 도현(이다윗 분)과 친구들에게 시작된 악몽의 잔상들과 섬뜩하게 뒤엉킨 소름 끼치는 사건을 그린 공포 스릴러다.

이날 최재훈 감독은 "지난해 이맘 때쯤 촬영을 하기로 하고 준비했다. 예산이 크거나 회차가 많은 영화는 아니었다. 코로나가 극성일 때 촬영을 했고, 스태프들이 부족한 부분을 많이 메꿔줬다. 크기에 상관 없이 스태프들, 배우들의 노력은 다 똑같다. 즐겁게 봐주셨으면 좋겠고, 너그러운 시선으로 봐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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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훈 감독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최재훈 감독은 "'검객'보다 '최면'을 먼저 썼다. 최근에 학교 폭력 문제가 불거졌다. 시나리오 쓸 당시에도 왕따, 학교 폭력이 대두될 때였다. 그래서 시나리오에 썼고, 여전히 끊이지 않는구나 싶더라. 무섭게만 보여지는 영화가 아니라 남는게 무엇인가를 생각했다. 최면을 소재로 했지만, 죄 의식에 관해서 이야기를 해보고 싶다"고 밝혔다.

이다윗은 "사실 저는 작은 화면으로 '최면'을 한 번 봤었다. 극장에서 큰 화면, 좋은 사운드로 들으니까 훨씬 더 괜찮다. 저희 짧은 시간 동안 고생하면서 찍었다. 배우 친구들, 선밴미들, 스태프들 모두 고생이 많았다"며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이다윗은 극중 도현을 맡았다. 도현은 영문학과 학생이지만 인간의 심리에 관심이 많은 인물이다. 이다윗은 '사바하' 이후 2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했다. 그는 대학생의 불안정한 심리를 밀도있게 그려내 기대를 모은다.

최면이라는 소재에 끌려 선택한 이다윗은 "계속 생각하게 되는 게 죄 의식이었다. 그 기억이 내 스스로 지운건지, 누군가에 의해 지워진 건지 확실하지 않은 채 살아가면서 나는 피해자라고 생각했는데 가해자였다. 이러한 혼란스러운 기억이 뒤섞여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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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윗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이다윗은 "처음엔 가볍게 생각했다. 나는 이런 적이 있나라는 생각을 했다. 큰 일이 아니더라도 과거에 누구에게 피해를 입힌 적이 있다든지, 사소하게 상처를 줬을 수도 있고, 기억을 왜곡할 수 있다는 생각에 하루 종일 많은 생각이 들더라. 앞으로 나는 사람들에게 좋은 사람, 착한 사람이려면 어떻게 해야하나 이런 고민을 '최면'을 촬영하면서 고민을 한 적이 있다"고 털어놨다.

최면이 궁금했지만 찾아본 적이 없었다던 이다윗은 '최면'을 준비하면서 검색을 통해 많은 정보를 찾아봤다고. 그는 "혼자서 전생 체험을 세 번 정도 해봤는데 실패했다. 무서워서 중간에 끊은 적도 있다. 계속 나는 피해자인데 '이게 뭐지?', '무슨 일이 일어나는거지'라는 생각을 하면서 감정을 쌓으가려고 했다"고 했다.

조현은 극중 도현의 어릴 적 친구이자 현직 아이돌 현정을 연기했다. 걸그룹 베리굿으로 처음 알굴을 알린 조현은 가수와 배우로 활발히 활동했다. 그는 현정을 통해 친구들의 시기 질투를 받는 여대생 현정을 현실감 넘치는 캐릭처를 그려냈다.

공포 영화 레퍼런스를 많이 찾아본 조현은 "소재가 독특하다 보니 극장에서 보니 확실히 감회가 새롭다. 새로운 공포도 있구나라는 생각으로 재밌게 봤다. 방역 수칙을 잘 지키면서 촬영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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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조현은 "시나리오를 처음 봤을 때 최면이라는 소재가 재밌었다. 피해자, 가해자에 대해 다시 생각해봤다. 요즘 상황에 학교 폭력, 왕따가 많이 이슈가 됐다. 청소년 시절에 학교 폭력은 있으면 안 되고, 있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그러한 부분에서 (요즘 이슈들이) 유감스럽다고 생각한다"고 소신을 드러냈다.

'최면'을 통해 첫 공포에 도전한 조현은 "극중에 잠깐 눈을 감고 있었던 신이 있다. 6시간이나 눈을 감고 있었던 게 기억난다. 현정이라는 캐릭터를 연기함으로써 관객들에게 더 공포감을 줘야하는데 이 부분에 대해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조현은 "살면서 현정이와 같이 극적인 상황에서 공포감에 질린 적이 없었다. 더더욱 그 상황에 몰입하고, 현정이의 감정들, 내면을 더 표현하고 싶어 노력했다. 그런 작업들이 제겐 큰 의미가 있지만 조금은 힘들었다"고 솔직하게 이야기 했다.

김도훈은 도현의 어릴 적 친구이자 권투선수 출신인 병준을 연기했다. 김도훈은 지난 2018년 웹드라마 '나의 개같은 연애'에서 폭넓은 연기력을 선보이며 주목을 받았다. '최면'에서는 권투출신으로서 강인하면서도 야생미 넘치는 매력을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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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훈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김도훈은 "공포 영화를 찍어보면 괜찮을 거라고 했는데, 다 찍고 나서도 무섭더라. 농담삼아 했던 말 중에 '피해자는 기억하는데 가해자는 기억을 못 한다'라는 말이 생각이 난다. 인간은 기억하고 싶은 것만 하다 보니 죄 의식이라는 주제가 나왔다. 영화를 보는 분들도 최면 혹은 장르에 얽매이지 않고 죄 의식에 대해 자신을 돌이켜볼 수 있는 부분을 확인 한다면 영화를 보는 작은 재미이지 않을까 싶다"고 이야기 했다.

김도훈에게도 첫 공포 스릴러 장르였다. 그는 "밤에 대본을 보는 게 힘들어 낮에 대본을 봤다. 공포감을 연기하고 놀라기 보다는 불안한 감정이나 공포를 속으로 삭이고 극복하는 부분이 많았다. 상상력을 많이 동원했다. 상상해서 표현해야하는 부분이 어려웠다. 실제로 내가 겁에 질렸을 때 어떻게 하나 궁금해 카메라를 켜놓고 연습을 했다. 또한 거울 보고 표정 연습도 많이 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최재훈 감독은 "학교 폭력 문제와 시기가 맞았지만 상업 영화로서 즐겁게 봐주셨으면 하는 마음이다. '최면을 받으면 이런 느낌일까?'라고 영화를 보면서 간접체험이 됐으면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영화의 메시지는) 결과적으로는 자기최면인 것 같다. '이 정도는 괜찮아. 이게 뭐 잘못이야'라고 매 순간 사람들이 자기 최면을 걸지 않나 싶다. 그런 것이 영화를 보고 나서 재밌게 즐겼지만 마음에 남았으면 한다"고 전했다.

한편 '최면'은 오는 24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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