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살하라"던 오승환, 첫 등판 149km 퍼펙트 무력시위

대구=김동영 기자 / 입력 : 2021.03.17 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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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실전 등판에서 호투를 펼친 삼성 오승환. /사진=뉴스1


"작년보다 몸 상태는 더 좋다."

허언이 아니었다. 삼성 라이온즈 '끝판대장' 오승환(39)이 첫 실전 등판에서 호투를 뽐냈다. 깔끔 그 자체였다. 지난해 팀 평균자책점 8위였던 삼성 불펜 올해는 달라질 전망이다. 오승환 하나로 많은 것이 변할 수 있다.


오승환은 16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 연습경기에서 7회말 등판해 1이닝 퍼펙트로 이닝을 끝냈다. 이날 삼성은 6-5로 승리했다.

이날은 오승환의 연습경기 첫 등판이었다. 경기 전 허삼영 감독은 "실전에서 처음 던진다. 결과를 떠나서, 좋은 밸런스로 던진다면 만족할 것 같다"고 말했다.

오승환은 "지난 비시즌에, 과거보다 빨리 운동을 시작했다. 제일 빨랐던 것 같다. 그래서인지 작년보다 몸 상태가 좋다. 컨디션도 좋은 것 같다. 첫 등판에서 타자를 상대해봐야 알 것 같다. 지금까지는 순조롭게 잘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추신수 이야기도 했다. "(추)신수가 나에게 살살하라더라. 내가 기록이 더 안 좋았는데 누구더러 살살하라는지 모르겠다. 오히려 신수가 그래야 한다"며 웃었다.

경기가 시작됐고, 오승환은 예정대로 7회말 마운드에 올랐다. '끝판왕'의 면모 그대로였다. 방송중계 기준으로 최고 149km까지 나왔다. 구단이 집계한 스피드는 최고 147km였다. 지난 시즌 전체 속구 평균은 146.2km(스탯티즈 기준). 개막도 전에 정규시즌 수준 혹은 그 이상의 공을 뿌렸다.

2019년 삼성에 복귀한 오승환은 시즌 후 팔꿈치 수술을 받았다. 2020년 시즌에도 어느 정도 여파가 있었다. 징계로 인해 6월이 되어서야 첫 등판에 나선 부분도 있었다. 18세이브, 평균자책점 2.64로 기록 자체는 좋았지만, 오승환의 이름값에는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지난해 삼성 불펜진은 시즌 평균자책점 5.47로 리그 8위였다. 가을야구에 오르지 못한 이유 가운데 하나였다. '예전만 못했던' 오승환도 일정 부분 지분이 있다.

2021년은 다르다. 아픈 곳 없이 정상적으로 시즌을 준비했다. 그것도 제대로 됐다. 첫 실전부터 강속구를 펑펑 뿌렸고, 슬라이더의 각도 날카로웠다. 리그 최고로 군림했던 마무리 투수의 귀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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