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없는 투수' 추신수 웃음기 없앤 '국산 잠수함' 위력

한동훈 기자 / 입력 : 2021.03.17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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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수(위), 고영표. /사진=OSEN, kt wiz
"그 어느 때보다 더 집중했다."

SSG 랜더스 추신수(39)가 KT 위즈 고영표(30)의 투구를 매의 눈으로 관찰했다. 시종일관 밝은 표정으로 훈련에 임했던 추신수는 경기가 시작되자 웃음기 가신 표정으로 그라운드를 응시했다.


추신수가 13일 울산 KT전을 보고 했던 말이다. SSG는 13일과 14일 KT와 2연전을 펼치고 대구로 올라왔다. 고영표는 13일 선발로 나와 3이닝 무실점 호투했다. 고영표는 올해 KT가 기대하는 선발진 히든카드다. 5선발 후보로 캠프를 시작했는데 현재 기세는 에이스급이다.

추신수는 "메이저리그에서는 웬만한 투수는 다 알았다. 지금은 리그 자체도 다르다. 고영표 선수가 던지는 걸 유심히 봤다. 미국에는 또 밑으로 던지는 투수도 없다"고 설명했다.

고영표는 키 187cm의 장신 사이드암이다. 체인지업이 결정구다. 우투수의 체인지업은 좌타자를 상대로 바깥쪽으로 떨어뜨려 사용한다. 고영표는 좌우 코너워크보다 가운데서 아래로 가라앉는 체인지업을 날카롭게 구사한다. 올해에는 커브도 장착했다.


KBO리그에는 고영표 외에도 옆구리 투수들이 많다. 정통파 투수가 대부분인 메이저리그와 다르다.

추신수는 "내가 타석에 서 있다고 생각하고 봤다. 공이 손에서 나오는 순간 스트라이크인지 볼인지를 판단해보려고 했다. 동료들이 먼저 와서 시즌 중에 자주 만날 수 있는 투수라고 하더라"고 말했다.

특별한 점을 잡아낸 부분이 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웃음으로 답을 대신했다. 추신수는 "있어도 말씀드릴 수 없다"며 능숙하게 대처했다.

고영표는 선발 로테이션 합류가 확정됐다. 연습경기 3경기 연속 무실점이다. 이강철 KT 감독은 "정규시즌 돌입하면 긴장을 더 하겠지만 유지만 해준다면 좋은 성적 낼 것 같다. 우리 전력도 좋아졌으니 10승은 하지 않겠는가"라 기대했다.

추신수는 지난 11일 팀에 합류했다. 13일부터 첫 훈련을 소화했다. 13일은 추가 훈련도 자청했다. 신속하게 감각을 끌어 올리기 위해 분주하다. 몸으로 뛰는 훈련 외에도 눈으로 익힐 수 있는 느낌도 최대한 빨리 회복하려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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