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 "동료들 이름, 반도 못 외웠다"... 마스크 때문에 더 헷갈려

김동영 기자 / 입력 : 2021.03.19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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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연습경기 삼성전 후 더그아웃 앞에 도열해 이야기를 듣고 있는 추신수(가운데). /사진=뉴스1
SSG 랜더스 '추추트레인' 추신수(39)가 바쁘게 팀에 적응 중이다. 목표를 설정했다. 최대한 빨리 선수단 및 프런트의 이름을 외우는 것이다. 그런데 복병이 나타났다. 코로나19다. 다들 마스크를 쓰고 있어 더 쉽지 않단다.


SSG와 연봉 27억원에 계약한 추신수는 지난달 25일 한국에 들어왔다. 코로나19 규정에 따라 2주 자가격리 시간을 보냈고, 지난 11일 팀에 합류했다. 늦은 만큼 열심히 훈련에 임하고 있다. 동료 선수들도 빅 리거 출신 추신수에게 하나라도 더 물어보려고 한다.

SSG 선수단에서 추신수를 모르는 이는 없을 터. 그만큼 한국을 대표하는 선수였다. 그러나 고교 졸업 후 20년 만에 처음 국내 무대에 선 추신수는 모르는 선수가 대부분이다. 이에 최대한 빨리 적응하기 위해 선수단 이름과 얼굴을 외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런데 마냥 쉬운 일이 아니다. 이제 팀 합류 후 일주일 정도가 지났을 뿐이다. 지난 11일 팀에 합류한 날, 자신에게 등번호 17번을 양보해 준 이태양(31)에게 시계를 선물할 때도 "이태양 선수?"라며 찾는 모습이 보였다. 나아가 추신수는 프런트까지 모두 알고자 한다.


추신수는 "미국 생활을 오래 했다 보니, 한국 선수들을 잘 몰랐다. 후배들과 알아가기 위해 노력 중이고, 먼저 다가가려고 한다. 이름을 빨리 외워야 한다. 미국 시절부터 이름을 외우는 데 오래 걸렸다. 한국에 와서도 또 그렇다. 마주칠 때마다 서로 이름을 이야기하면서 인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얼마나 외웠는지 묻자 "솔직히 말하면, 아직 반도 못 외웠다. 선수단 뿐만 아니다, 항상 프런트에서 함께 해주시는데, 프런트 직원들 이름도 싹 다 알아야 한다. 목표는 개막 전까지 모두 외우는 것이다"며 각오를 다졌다. 허투루 하지 않겠다는 마음이 엿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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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 등번호 17번을 양보해준 이태양(왼쪽)에게 고급 시계를 선물로 전달하고 있는 추신수(오른쪽 두 번째). /사진=뉴스1
노력과 별개로 현 시국상 변수가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선수단이 마스크를 쓰고 있다. 추신수 입장에서는 구분이 더 어려워진 셈이다. 절반이라도 외운 것이 놀라운 수준이다.

SSG 관계자는 "추신수가 팀에 합류한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진짜 열심히 선수들을 알아가려고 노력하고 있다. 벤치에서 선수들과 이야기도 꾸준히 하는 중이다. 그런데 코로나19 시국이라 다들 마스크를 쓰고 있다. 얼굴이 가려지다 보니 확인하는 데 어려움이 있는 것 같더라. 구단에서 (선수들의 얼굴 사진이 있는) KBO 가이드북을 추신수에게 전달했다. 갖고 다니면서 그 때 그 때 비교하면서 알아가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비록 연습경기에 출전하지는 못했지만, 추신수는 더그아웃에서 동료들과 계속해서 대화를 나눴다. 후배들에게 노하우를 전수해주는 모습. 더 원활하게 하기 위해서라도 빨리 이름과 얼굴을 알아야 한다. 개막까지 보름 정도 남았다. 그 사이 수십 명의 이름과 얼굴을 알아야 한다. 만만치 않다. 그래도 추신수의 의지가 강력하다. 그라운드 밖에서도 빅 리거다운 의욕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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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김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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