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회심의 '2번 라모스' 카드, 펼치기도 전에 허무한 '사구 OUT' [★수원]

수원=한동훈 기자 / 입력 : 2021.03.23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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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라모스.
LG 트윈스가 회심의 '2번 라모스' 카드를 제대로 써보지도 못하고 다음을 기약했다.

LG 거포 로베르토 라모스(27)는 23일 수원에서 열린 KT 위즈와 시범경기에 2번 타자로 전진 배치됐다. 3회초 투구에 맞아 교체되는 바람에 밀도 높은 테스트는 뒤로 미뤘다. 경기는 4-4 무승부로 끝났다.


LG 류지현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여러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라모스가 2번, 김현수가 3번에 들어가는 타순이 가장 많은 득점 기회를 창출할 것"이라 전망했다. 지난 시즌 38홈런을 때린 슬러거 라모스가 이번 시범경기서 2번으로 나오고 있는 배경이다.

류 감독은 "출루율 높은 타자가 1번에 있고 장타율 좋은 타자가 2번에 있으면 아웃카운트 상관 없이 득점 기회가 많을 것이라는 계산이다"라 설명했다. 이어 "홍창기가 출루율이 높기 때문에 시도 가능한 타순"이라 덧붙였다.

예를 들면 2사 이후에 홍창기가 출루하는 상황이다. 류 감독은 "잘 던지던 투수들도 간혹 2사 후에는 집중력이 떨어지는 경우가 있다. 이럴 때 홍창기가 살아 나간다고 해도 안타 3개 보다는 장타 1개가 더 득점 확률이 높을 것"이라 예측했다.


라모스는 1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첫 타석 1루 땅볼로 물러났다. 3회초에는 역시 1사 주자 없는 상황이었는데 정강이에 데스파이네의 투구를 맞았다. 대주자 김용의와 교체됐다.

LG의 4회초 공격 때 류 감독이 원했던 그림이 만들어졌으나 라모스는 타석에 없었다. LG는 4회초 1사 3루서 9번 오지환이 유격수 뜬공 아웃됐다. 2사 3루서 홍창기가 볼넷을 골라 2번 타자에게 기회가 연결됐다. 여기서 라모스가 해결하면서 김현수에게 연결, 빅이닝으로 가는 시나리오가 이상적이었다. 하지만 타석에는 대주자로 나온 김용의가 들어와 '2번 라모스'를 테스트할 수 없었다.

라모스는 지난 시즌 4번 타자로 가장 많이 나왔다. 그리고 3번과 6번을 주로 쳤다. 2번 역할은 처음 맡았다. 한 타석이라도 더 서보며 적응이 필요한 시점이다. 류지현 감독은 "미리 숙지가 된 상태에서 시즌을 들어갔으면 좋겠다. 라모스 개인 성적과 리그 전체적인 기록과 방향성 등을 공유하며 2번 타순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했다. 라모스도 어느 타순이든 준비가 돼 있다고 하더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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