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회 오면 무조건 잡겠다" 두산 김민규, 진짜 그 기회가 왔다

인천=김동영 기자 / 입력 : 2021.03.28 21:44
  • 글자크기조절
image
지난 1일 연습경기 KT전에 선발등판한 두산 김민규.
두산 베어스가 개막 로테이션 구성에 변수가 생겼다. 아리엘 미란다(31)의 부상이 문제다. 지난해 가을야구에서 강렬한 임팩트를 남긴 김민규(22)가 대체 선발로 개막에 합류할 가능성이 생겼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28일 "미란다가 31일에 2군에서 등판한다. 개막전 선발은 어렵다. 로켓이 나간다. 미란다가 늦을 경우 토종 선발 유희관, 김민규 등으로 간다. 김민규를 준비시키고 있었다"고 전했다.


김태형 감독은 일찌감치 개막전 선발로 미란다를 정해둔 상태였다. 선발 로테이션은 미란다-로켓에 최원준-이영하-유희관이 유력했다. 김태형 감독이 "개막 로테이션에 나갈 투수들은 날짜 맞춰서 시범경기에 계속 등판하고 있다"고 했고, 마운드에 오른 투수들이 이 5명이었다.

그러나 미란다가 27일 삼두근 근육통을 호소했다. 원래 28일 시범경기에 선발로 나설 예정이었지만, 부상으로 무산됐다. 오는 31일 2군 연습경기에 나설 계획이다. 60~70구 정도 소화한다. 이렇게 되면 4월 3일 개막전 출전은 당연히 어렵다. 첫 번째 로테이션은 거를 가능성이 높다. 부상이 심해지기라도 한다면 더 늦어진다.

이 자리에 누군가 들어가야 한다. 1순위는 김민규다. 캠프부터 선발로 준비했다. 아직 시범경기 등판은 없지만, 지난 23일 2군 한화전에 선발로 나서 3⅔이닝 1실점을 기록했다. 투구수는 60구였다. 개막에 맞춰 차근차근 투구수를 올리고 있는 상태.


image
지난해 11월 21일 한국시리즈 4차전에 선발로 나서 호투를 펼쳤던 두산 김민규. /사진=뉴스1
의도치 않게 김민규의 자리가 생기게 됐다. 최소한 5선발 경쟁은 할 수 있다. 만약 유희관이 부진하다면 김민규가 그 자리를 꿰찰 수도 있다. 혹은 아직 100%로 올라오지 못한 이영하의 자리를 대신할 가능성도 존재한다.

작년 김민규는 29경기 53⅓이닝, 1승 2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4.89를 기록했다. 선발로는 4경기에서 1승 2패, 평균자책점 4.50이었다. 데뷔 첫 승을 5이닝 무실점 선발승으로 기록했고, 5⅓이닝 1실점에 승패가 없었던 경기도 있다.

포스트시즌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선발 유희관이 아웃카운트 하나만 잡고 내려갔고, 1사 2,3루 위기에서 김민규가 올라와 4⅔이닝 무실점의 호투를 뽐냈다. 사실상 선발의 역할을 완벽히 수행했다.

이어 한국시리즈에서는 4차전에 선발로 출격했고, 5⅓이닝 1실점의 호투를 펼쳤다. 타선 지원 부족으로 패전투수가 됐지만, 김민규의 피칭은 눈길을 사로잡기 충분했다. 이를 바탕으로 2021시즌 선발로 준비를 했다.

지난 스프링캠프 당시 김민규는 "작년에 기회가 왔을 때 정말 죽기살기로 던졌다. 올해도 더 좋은 기록 내고 싶다. 작년에는 주로 지고 있을 때 많이 나갔다. 올 시즌에는 이기고 있을 때 나가고 싶다. 물론 선발 욕심이야 있다. 기회가 온다면 무조건 잡겠다"며 각오를 다진 바 있다.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