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경은 외롭다, 박미희 감독 "동료들이 같이 해줘야 하는데..."

장충=한동훈 기자 / 입력 : 2021.03.29 07:01
  • 글자크기조절
image
김연경. /사진=KOVO
흥국생명 김연경(33)은 고독하다. 체력은 물론 정신적으로 느끼는 책임감이 크다. 박미희(58) 감독은 그런 김연경이 안쓰럽다.

흥국생명은 28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V리그 여자부 GS 칼텍스와 챔피언결정전 2차전서 세트스코어 0-3(21-25, 20-25, 16-25) 완패를 당했다.


1차전과 2차전 모두 셧아웃이다. GS의 일방적인 공세에 시달렸다. 흥국생명은 GS의 막강한 화력에 대응하지 못했다. 김연경 혼자서는 역부족이다.

박미희 감독은 2차전을 앞두고 김연경을 걱정했다. 박 감독은 "체력은 괜찮은 것 같다. 하지만 책임감이 크다. 이런 것들에 대한 무게감이 있다. 피로감으로 온다. 많이 뛰거나 공을 많이 때려서가 아니라 리더로서 여러 생각을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연경은 흥국생명의 정신적 지주다. 정규리그 4라운드까지 선두를 독주하던 흥국생명은 학교 폭력 논란 직격탄을 맞았다. 주전 공격수 이재영과 주전 세터 이다영이 과거 학폭 가해자였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무기한 출장 정지 징계를 받았다. 김연경은 경기 안팎으로 와해된 흥국생명의 분위기를 앞장서 수습하며 챔프전까지 끌고 왔다.


서서히 한계가 드러나는 모습이다.

김연경은 1차전서 공격 성공률 59.09%에 13득점의 가벼운 몸놀림을 보였다. 다만 공격 점유율은 22.92%로 적은 편이었다. 당시 경기가 이미 GS가 크게 앞서는 분위기였다. 박미희 감독은 "이런 경기는 차라리 김연경을 아끼는 편이 낫다"고 설명했다. 시리즈 중후반을 위해 김연경의 체력을 안배하겠다는 뜻이었다.

박 감독의 의도와 다르게 김연경은 2차전에 오히려 지친 모습을 노출했다. 김연경의 공격 점유율은 2차전 34.65%로 증가했다. 공격 성공률은 28.57%로 뚝 떨어졌다. 후위 득점은 하나도 뽑지 못한 채 11점에 그쳤다. 그나마 팀 내 최다득점이었다. 브루나 11점, 이주아가 9점이었다. GS 삼각편대 강소휘, 러츠, 이소영이 각각 18점, 17점, 16점을 낸 것과 대비된다.

박미희 감독은 "(동료들이)같이 해줘야 하는데(그러지 못했다)"라 아쉬워하며 "어려운 공은 어쩔 수 없지만 평범한 공도 처리하지 못했을 때에는 답답할 수밖에 없다"고 입맛을 다셨다. 박 감독은 "3차전은 다시 인천으로 가니까 재정비해서 자신감 가질 수 있도록 격려를 하겠다"고 반전을 다짐했다.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