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낙원의 밤'(감독 박훈정) 주연배우 엄태구가 14일 진행된 온라인 라운드 인터뷰를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넷플릭스 2021.04.14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
영화 속에서 무뚝뚝한 얼굴, 피칠갑 액션, 그리고 쇳소리 나는 특유의 목소리까지. 정통 느와르에 그대로 녹아들었던 엄태구는 겉과 속이 다른(?) 사람이었다. 영화 속에서는 온 몸에 문신을 한 조폭이었지만, 인터뷰를 하면서 만난 엄태구는 쑥스러움이 많고 낯을 가리고 또 작은 일에 웃는 소년 같은 사람이었다. 손으로 연신 꽃받침을 하고, 칭찬에 쑥스러워 하는 엄태구의 모습과 '낙원의 밤' 속 태구는 참 달랐다. 그래서 더 매력이 넘쳤다.
'낙원의 밤'을 보고 어떤 점에서 매력을 느꼈나.
▶ '낙원의 밤'은 정통 느와르 색깔을 지키는 영화다. 그 속에 전여빈 배우가 연기한 재연이라는 캐릭터가 들어오면서 새로움이 가미됐다.
주인공 이름이 태구라 놀랐을 것 같은데.
▶ 처음 대본을 봤을 때는 캐릭터 이름이 태구라서 놀랐고 신기했고 재밌었다. 감독님께 이 캐릭터 태구를 저를 생각하며 쓰셨냐고 물으니 아니라고 하셨다.(웃음) '낙원의 밤' 대본은 아주 예전에 쓰셨고, 그 후로 엄태구라는 배우가 있다는걸 알았다고 하셨다.
박훈정 감독 느와르의 주연을 맡게 됐다. 주변에서 알아봐주는지? 또 캐릭터는 어떻게 준비했는지.
▶영화 캐릭터를 위해 9kg을 찌웠다. 무조건 많이 먹고 보충제의 도움을 받았다. 그런데 촬영을 하면서 점점 살이 빠졌다. 저는 원래 촬영을 하면 살이 빠지는 스타일이다. 제가 처음 주연을 맡았는데, 변화가 있는지는 아직 잘 모르겠다.
영화 '낙원의 밤'(감독 박훈정) 주연배우 엄태구가 14일 진행된 온라인 라운드 인터뷰를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넷플릭스 2021.04.14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
영화 속에서 여러 액션을 선보였다. 단연 눈길을 끄는 것은 사우나 나체 액션신이다. 촬영하며 어땠나.
▶ (나체 액션이) 처음에는 부끄러웠고 시간이 흐를 수록 좀 외로웠다. 저도 저지만, 스태프 분들이 고생을 많이 하셨다. 그 촬영을 새벽부터 저녁까지 촬영했는데 스태프 분들은 다 옷을 입고 있었다. 그 사우나가 진짜 습하고 더웠다. 새벽부터 저녁까지 촬영했는데 스태프가 땀 흘리며 고생했던 기억이 선명하다.
함께 촬영한 전여빈 배우와 호흡은 어땠나. 전여빈 배우는 엄태구 배우를 향수 같은 배우라고 칭찬했다.
▶ 전여빈 배우야 말로 향수가 아닌가하는 생각이 든다. 제가 전여빈 배우를 '밀정' 때 잠깐 마주쳤고, 영화 '죄많은 소녀'가 나왔을 때 연기 괴물이라는 기사를 보고 연기를 어떻게 했길래 궁금해서 영화 봤는데 정말 그 표현이 딱 맞게 연기 괴물이더라. 연기도 너무 잘하고 좋은 사람인거 같다. 전여빈 배우와 또 다른 작품에서 또 만나고 싶다.
영화 '낙원의 밤'(감독 박훈정) 주연배우 엄태구가 14일 진행된 온라인 라운드 인터뷰를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넷플릭스 2021.04.14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
제주도에서 머물며 촬영했는데, 가장 기억 나는 순간은 언제인가.
▶ 한번은 촬영 끝나고 해안도로를 달리며 밖을 보는데, 다른 촬영장에서 느끼지 못했던 풍경에 힐링되고 위로 되고 따뜻해지는 경험을 했다. 또 제주도에서 감독님이 맛집 많이 데려가주셨다. 맛있는 음식과 맛있는 아이스바닐라라떼를 먹었던 기억이 계속 난다.
넷플릭스로 공개 되며 액션 장면을 스크린에서 보여줄 수 없게 돼 아쉬움은 없나.
▶ 큰 화면으로 보지 못한 아쉬움이 없다면 거짓말일 것이다. 하지만 OTT 통해서 전세계 많은 국가에서 시청할 수 있게 된 것이 너무 신기하고 좋은 것 같다.
그동안 주로 강렬하고 거친 캐릭터를 많이 해와서, 극중 조카에게 애정을 표현하는 모습이 낯설었다. 그런데 실제로 인터뷰 하면서 보니 오히려 그런 러블리한 매력이 더 많은 것 같다.
▶(쑥스러워 하며) 저는 러블리하지 않습니다.(웃음) 사실 많이 걱정한 장면인데 많이 걸리지 않아서 다행이다.
최근 예능프로그램 '바퀴 달린 집'에 출연해 화제가 됐다. 또 출연하고 싶은 예능 프로그램이 있나.
▶ 제가 '동물 농장' 애청자인데 동물농장에서 불러주시면 나가고 싶다. 특별한 이유는 없고, 제가 애청자라 '동물농장'을 자주 본다. 동물들을 보면서 함께 하면 재밌을 것 같다.
평소 무엇을 하면서 시간을 보내나. 자신을 가장 행복하게 하는 일이 있다면.
▶저는 정말 재미없게 그냥 집에 있다. 취미도 없고, 집에서 가만히 심심하게 보낸다. 가끔 어머니가 집에서 키우는 반려견 엄지 영상을 보내주시는데 그거 볼때는 웃는다.(웃음) 제가 행복할 때는 촬영할 때 그날 찍은 장면이 살아있는 연기라고 느낄 때다. 연기를 만족스럽게 하고 차에 타면 행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