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K+데뷔 첫 승!' 마침내 아기 호랑이가 발톱을 드러냈다 [★광주]

광주=심혜진 기자 / 입력 : 2021.04.28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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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선발 투수 이의리./사진=뉴시스
KIA 타이거즈 '괴물 루키' 이의리(19)가 완벽투로 데뷔 첫 승을 달성했다. 신인 빅3로 꼽히는 선수들 중에서도 처음으로 선발승을 따내는 쾌거를 이뤄냈다.

KIA는 28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와의 경기서 4-0 완승을 거뒀다.


선발 투수로 나선 이의리의 역투가 빛났다. 6이닝 동안 2피안타 10탈삼진 1볼넷 무실점을 기록했다. 이의리는 데뷔 4번째 등판에서 마침내 첫 승을 거뒀다. 이날 전까지 3경기에 나선 이의리는 평균자책점 3.31로 호투했으나 승리와는 연이 없었다. 데뷔전이었던 지난 8일 키움전에서는 잘 던지다가 6회 박병호에게 역전 투런을 맞아 5⅔이닝 2실점에도 승리를 따내지 못했다. 그리고 직전 등판이었던 지난 22일 LG전에서는 6⅔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지만 8회 불펜이 승리를 날렸다.

지금까지 7일 간격으로 등판하던 이의리는 처음으로 5일 휴식을 취하고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쾌조의 컨디션을 뽐냈다..

그야말로 탈삼진쇼였다. 데뷔 첫 한 경기 두 자릿수 탈삼진을 기록했다. 이날 이의리는 최고구속 149km의 빠른 공을 비롯해 체인지업, 슬라이더, 커브를 섞어 던지며 한화 타선을 요리했다.


이의리는 1회 2사 후 하주석에게 볼넷을 내줬으나 노시환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2회부터 탈삼진쇼가 시작됐다.힐리, 김민하, 이해창을 모두 삼진으로 잡았다. 그리고 3회 2아웃까지 6타자 연속 탈삼진 행진을 이어갔다.

3회 2사 후 정은원에게 좌익수 키를 넘기는 2루타를 맞아 첫 안타를 허용했지만 흔들리지 않았다. 장운호를 3구 만에 헛스윙 삼진으로 아웃시키며 이닝을 마쳤다.

이의리는 팀이 2-0으로 앞선 4회 1사 후 노시환을 좌전안타로 출루시켰으나 힐리를 3루수 앞 병살타로 솎아내고 또 세 타자로 이닝을 마쳤다. 타선은 4회말 2점을 뽑아 이의리에게 4-0 리드를 안겨줬다.

어깨가 가벼워진 이의리는 5회도 순항했다. 탈삼진 1개를 추가하며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승리 요건을 안고 6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2사 후 정은원에게 10번째 탈삼진을 뽑아내는 등 여전한 위력투를 뽐냈다. 이의리는 투구수 84개를 기록하고 4-0으로 앞선 7회 교체됐다.

지금껏 고졸 신인투수의 선발타자 전원 삼진 기록은 없었다. LG 이상훈(1994년)과 이동현(2004년) 등 대졸신인 두 명만이 기록했다. 만약 하주석만 삼진 처리했다면 역대 고졸 신인 최초 선발타자 전원 탈삼진 '대기록'을 달성할 수 있었으나 아쉽게 불발됐다. 이의리가 최초의 주인공이 됐다면 KBO 역대 31번째. '원조 괴물' 류현진(34·토론토)도 18승을 올리며 3관왕(다승, 탈삼진, 평균자책점)과 함께 KBO 최초 신인왕과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를 석권했던 2006년 프로 데뷔시즌에 달성하지 못했던 대기록이다.

KIA는 이의리에 이어 박진태(7회)-김현준(9회)이 이어 던지며 합작, 4-0 승리를 지켰다.

경기 후 이의리는 "아직은 첫 승 실감이 안난다"면서 "잘 던졌을 때 승리 투수가 되어 좋다"고 얼떨떨한 소감을 전했다.

이날 무려 10개의 탈삼진을 잡았는데, 그 비결로 체인지업을 꼽았다. 이의리는 "체인지업 감이 점점 좋아져 스트라이크와 볼도 제구를 할 수 있었다"며 "이날은 밸런스가 좋지 않아 직구가 날렸는데 (김)민식 선배님께서 체인지업으로 유도해주셨다"고 설명했다.

대기록 불발에 대해서는 "잘 모르고 있었다. 다음에 도전해보겠다"고 신인다운 패기를 보여줬다.

이의리는 올 시즌 빅3로 꼽힌 장재영(19·키움), 김진욱(19·롯데) 보다 가장 먼저 첫 승을 올렸다. 이에 대한 소식을 들은 이의리는 "더 열심히 해서 잘해보겠다. 계속 열심히 해서 신인왕에도 도전해보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특히 이의리는 양현종(33·텍사스)의 후계자로 불리고 있다. 이에 대해 손사레를 쳤다. 그는 "난 이제 4경기를 했다. 양현종 선배님은 13년을 하셨다. 그런 소리를 듣기에는 부족한 것 같다"며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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