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 싸라, 트레이드다" 눈물 울컥... 서울→인천행 택시에 곧장 몸을 실었다

인천=김우종 기자 / 입력 : 2021.05.23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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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유니폼을 입고 22일 처음 선발 출전한 김찬형.
지난 21일 NC에서 SSG로 트레이드된 김찬형(24)은 인생에서 최고로 정신 없는 이틀을 보냈다. 새롭게 시작하는 팀에서 그는 군입대 생각도 접은 채 모든 것을 쏟아붓겠다는 각오를 보였다.

김찬형이 랜더스 맨으로 처음 선발 출장해 안정적인 활약을 펼쳤다. 팀은 22일 인천 홈에서 LG를 8-3으로 꺾고 4연승을 달렸다. SSG는 22승 17패를 마크하며 단독 1위로 올라섰다.


김찬형은 9번 타자 겸 2루수로 선발 출장, 비록 안타는 치지 못했으나 볼넷 2개를 골라내며 팀 승리에 일조했다. 특히 수비에서 불안한 모습 없이 제 몫을 해냈다.

전날 SSG는 NC에 외야수 정진기(29)와 내야수 정현(27)을 내주는 대신 김찬형을 받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김창현은 트레이드 발표 당일 오전까지도 전혀 모르고 있었다고 한다.


키움과 고척 경기를 앞두고 서울의 NC 원정 숙소에서 지난 20일 FA로 영입한 이용찬이 찾아와 선수단과 인사를 나눴다. 반대로 김찬형은 "트레이드가 됐다"면서 NC 동료들에게 작별 인사를 건넸다.

22일 경기에 앞서 취재진과 만난 김찬형은 "사실 어제 고척돔에 도착해 트레이드 소식을 통보받았다. 처음엔 많이 속상했다. NC 선수들과 인사를 나누는데 눈물이 돌더라. 6년 동안 정이 들었다. 그래도 섭섭한 것보다는 SSG에서 기회를 잡는다는 생각으로 마음을 다잡았다"고 입을 열었다.

사령탑인 이동욱 NC 감독이 그에게 격려의 메시지를 전했다고 한다. 그는 "감독님께서 다른 팀에 가게 돼 아쉽고 기회를 그동안 많이 못 줘 미안하다고 말씀하셨다. NC도 좋지만 랜더스에서는 여기보다 더 많은 기회를 받을 거라 말씀하셨다"고 전했다.

아직 숙소도 제대로 구하지 못한 그다. 그 정도로 전격적인 트레이드였다. 김찬형은 "연락이 정말 많이 와 정신이 없었다. 다 받지도 못했다. 부모님께서 올라오셔서 현재 방을 알아보고 계신다. 일단은 호텔에서 잘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랜더스 더그아웃에 있는 스타벅스 음료를 마시는 세리머니는 SSG의 상징이 됐다. "NC에 있을 때 TV로만 봤던 모습이다. 훈련 전에도 매일 마시던데 부러웠다"면서 솔직한 마음을 전했다.

고척돔서 랜더스 필드까지 거리는 약 30km. 차로 50분 남짓. 공교롭게도 그날 SSG 경기가 인천에서 열렸기에 바로 합류할 수 있었다. 김찬형은 "고척에서 택시를 잡고 인천으로 왔다. 아무 생각이 없었다. 핸드폰으로 계속 연락이 오더라. 머리는 복잡한데…. 그냥 눈을 감고 있었다"고 돌아봤다.

원래 군 입대를 진지하게 고민 중이었다. 하지만 마음을 바꿔 먹었다. 김찬형은 "올 시즌이 끝난 뒤 군대에 갈 생각이었다. 하지만 트레이드가 되면서 군대 생각이 사라졌다. 최대한 저의 잠재력을 끌어내고 싶다. 잘해야죠"라면서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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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종 | woodybell@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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