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뼈 부러졌던 황재균, '머리 꽈당' 슬라이딩 투혼! 몸 바쳐 따낸 승리

잠실=한동훈 기자 / 입력 : 2021.06.01 2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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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황재균이 1일 잠실 LG전 7회초 1루에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KT 위즈 주장 황재균(34)이 코뼈 골절에서 복귀한 날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을 감행하며 팀 승리에 몸을 바쳤다. 순간 상대와 충돌해 쓰러져 다시 다친 것이 아닌가 아찔한 상황이 벌어졌지만 황재균은 다행히 멀쩡했다.

황재균은 1일 잠실에서 열린 2021 KBO리그 LG 트윈스와 경기에 2번 타자 겸 3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4월 24일 코뼈가 부러지는 부상을 당하고 38일 만이었다. 황재균은 3-1로 쫓긴 7회초, 기습적인 번트 안타로 출루했다. 추가 득점을 향한 중요한 발판이었다. 특히 충격을 두려워하지 않는 허슬 플레이가 돋보였다. KT는 이를 발판 삼아 5득점 빅이닝을 완성, 8-1로 이겼다.


1회초 3점을 뽑은 KT는 1회말 1점을 허용했다. 양 팀 투수들의 호투 속에 2회부터 0의 행진이 이어졌다. KT는 승부에 쐐기를 박기 위해 달아나는 점수가 절실한 상황이었다.

그러던 7회초, 선두타자 조용호가 좌전 안타로 포문을 열었다. 무사 1루, 황재균의 네 번째 타석이 돌아왔다.

황재균은 1회 첫 타석 삼진, 2회 두 번째 타석 우익수 뜬공, 4회 세 번째 타석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타격감이 썩 좋아 보이지 않았다. 다음 타자 강백호는 6회까지 벌써 3안타였다. 반드시 연결이 필요했다.


황재균은 베테랑답게 플레이했다. 자기 스윙을 버렸다. 투수와 1루수 사이에 번트를 대 허를 찔렀다. 황재균은 전력질주했다. 1루에서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까지 펼쳤다. 황급히 베이스 커버를 들어온 LG 투수 이우찬은 뒤늦게 황재균을 봤다. 재빨리 점프하며 발을 뺐지만 황재균의 머리를 살짝 스치고 말았다.

황재균 입장에서는 큰일이 날 뻔했다. 강하게 부딪혀 코를 다시 땅에 찧었다면 돌아온 날 또 부상이다. 몸을 사릴 법도 한데 황재균은 오히려 팀을 위해 몸을 바쳤다.

황재균의 투혼 덕분에 KT는 무사 1, 2루 기회를 잡았다. 장성우, 알몬테, 유한준, 박경수의 적시타가 쏟아졌다. KT는 순식간에 8-1로 달아나며 KT를 주저 앉혔다. 주장 황재균의 헌신에 동료들이 응집력으로 화답한 것이다.

경기 후 황재균은 "우리가 1회 득점 이후에 점수가 없었다. 번트를 댔는데 나도 모르게 몸이 먼저 슬라이딩으로 반응했다"고 돌아봤다. 그는 "아직 실전은 적응하는 단계다. 오늘 경기에 대해서는 아쉬운 점도 많지만 차차 괜찮아질 것으로 믿는다. 건강하게 그라운드에 복귀했다는 점으로 만족한다. 팀 승리를 위해 한 발 더 뛰는 주장이 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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