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판왕까지 써야 돼? 졌지만 소득 키움, 오승환 못 아낀 삼성

고척=한동훈 기자 / 입력 : 2021.06.05 0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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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환.
키움 히어로즈가 삼성 라이온즈와 주말 3연전 첫 경기를 내줬지만 작은 소득은 있었다. 5점 차 뒤진 경기를 끈질기게 물고 늘어져 마무리 오승환을 끌어냈다.

키움은 4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1 KBO리그 삼성과 경기서 3-6으로 졌다. 9회까지 1-6으로 크게 뒤져 패색이 짙었다. 하지만 9회말 포기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줬다. 5점 차에서 오승환까지 소모시키면서 남은 2연전 희망을 밝혔다.


키움은 0-5로 끌려가던 7회말 1점을 만회했지만 8회초 곧바로 1점을 잃었다. 추격 의지가 꺾이는 분위기로 흘렀다. 삼성은 8회까지 뷰캐넌, 임현준, 최지광이 깔끔하게 이어 던졌다. 5점 차이라 9회에 심창민을 올리며 필승조도 아꼈다.

이대로 완승이라면 삼성에게는 최고의 시나리오였다. 키움은 다음 경기를 위해서라도 삼성을 괴롭혀야 했다.

경기 막판은 키움 의도대로 흘렀다. 9회말, 선두타자 이용규가 중전안타로 출루했다. 송우현도 우전안타를 때렸다. 심창민은 5점이나 앞섰지만 주자가 쌓이자 흔들렸다. 전병우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줬다.


베이스가 꽉 차면서 5점 차이였지만 세이브 요건이 갖춰졌다. 삼성 또한 키움에게 더 여지를 주지 않기 위해 마무리 오승환을 투입했다.

오승환은 이지영에게 2루 땅볼을 유도했다. 3루 주자 이용규가 득점하고 1루 주자 전병우만 2루에서 포스 아웃됐다. 1사 1, 3루에서 김혜성이 우전 적시타를 터뜨렸다. 3-6으로 추격하면서 주자는 여전히 1, 2루였다. 이제는 홈런 한 방이면 경기가 원점인 상황이었다. 오승환의 피로도 역시 증가할 수밖에 없었다.

물론 오승환은 더 주자를 들여보내지 않았다. 서건창을 병살 처리해 경기에 마침표를 찍었다.

다만 오승환은 13구를 던졌다. 키움은 삼성에 최소한의 상처는 남기고 졌다. 삼성은 오승환을 아꼈다면 5일과 6일 연투도 가능해 불펜 싸움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었다. 물론 오승환은 3연투도 불사하는 투수지만 이번 주에는 3일에도 등판했다. 주 3~4회 등판이라면 키움도 충분히 공략할 여지가 있다.

결국 5점 차이에 오승환이 나오면서 삼성은 완벽할 수 있었던 경기에 작은 출혈을 겪었다. 키움은 그래도 얻은 것이 있는 패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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