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오픈에 아마 여자 골프 국가대표 3인방이 떴다... 왜? [★천안]

천안=심혜진 기자 / 입력 : 2021.06.27 06:05
  • 글자크기조절
image
아마추어 국가대표 이정현, 이지현, 김주연 여자 대표 코치, 방신실(왼쪽부터)./사진=대한골프협회
한국 여자 골프의 미래를 책임질 아마추어 국가대표 선수들이 남자 프로 골프 내셔널 타이틀 대회인 한국오픈 선수권대회를 찾았다. 무슨 사연이었을까.

26일 충남 천안의 우정힐스 컨트리클럽에서 코오롱 제63회 한국오픈 3라운드가 열렸다.


마지막 3개 조에 이동식 스코어보드가 운영됐는데, 'KOREA'가 쓰여있는 파란 모자에, 파란 바지를 입은 여성들이 보드를 들고 있었다. 그 주인공들이 바로 현재 여자 국가대표인 이지현(19·서울컨벤션고), 방신실(17·비봉고), 이정현(15·운천중)이다. 이들이 왜 골프채가 아닌 스코어보드를 들었을까.

대한골프협회(KGA)에 따르면 세 선수들은 자원봉사를 위해 보드를 들고 18홀을 돌았다. 가위바위보 끝에 자신이 스코어보드를 들고 갈 조가 결정됐다. 김주형(19·CJ대한통운)-이준석(33)-변진재(32)가 나선 챔피언 조의 스코어보드를 이지현이 들었고, 박상현(38·동아제약)-이태희(37·OK저축은행)-강경남(38)이 함께 경기한 조에 방신실이 배정됐다. 막내 이정현은 이태훈(31·DB손해보험)-김비오(31)-김진성(32) 조와 함께 했다.

보통 경기 진행을 돕는 자원봉사자는 일반인이거나 골프지망생이 자원봉사를 하는 경우가 많다. 또는 대회 운영사에서 아르바이트를 고용한다. 그런데 이번 대회엔 국가대표들이 자원해 참여해 눈길을 모았다.


프로들의 플레이를 직접 눈으로 보고 배운 세 선수들은 뜻깊은 하루를 보냈다. 연습을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직접 눈으로 보고 경험하는 것도 큰 자산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세 선수 중 대표로 이정현이 인터뷰에 나섰다. 그는 "요즘 코로나 때문에 프로 대회에 갈 수 없는 데다, 이번엔 코스 안에서 더 가까이서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 같아 지원했다"고 자원봉사를 하게 된 배경을 밝혔다.

이정현은 "프로님들을 가까이서 보며 배울 수 있어서 영광이었다"고 웃은 뒤 "여자 프로들과는 다른 스타일로 치는 게 많더라. 특히 그린 주변 쇼트 게임 등의 여러 가지 기술을 많이 볼 수 있었다. 앞으로 더 성숙한 플레이를 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당찬 소감을 전했다.

이들을 비롯한 아마추어 국가대표 선수들은 우정힐스 컨트리클럽의 지원으로 이곳에서 합숙 훈련을 하며 실력을 키워왔다. 세 선수는 최종라운드에서도 자원봉사에 나선다. 배정될 조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image
자원봉사에 나선 아마추어 여자 골프 국가대표 방신실-이지현-이정현(왼쪽부터)./사진=대한골프협회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