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피성 입대마저 부인..승리의 항변, 버닝썬 재판 어떤 영향?

윤상근 기자 / 입력 : 2021.07.03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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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매매 알선 및 자금 횡령, 식품위생법 위반 등의 혐의를 받고 있는 가수 승리가 14일 오전 구속 전 영장실질심사를 위해 서울 서초구 서울지방법원으로 출석하고 있다.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클럽 버닝썬 관련 사건의 핵심 인물이었던 아이돌그룹 빅뱅 전 멤버 승리(30, 이승현)의 항변이 과연 재판 결과에 어떤 영향을 끼치게 될까.

승리는 지난 1일까지 경기 용인시 소재 지상작전사령부 보통군사법원에서 진행된 버닝썬 관련 혐의 공판에 참석했다. 재판 횟수만 무려 24차례나 진행됐고 지난 6월 30일 재판은 무려 12시간이 넘는 강도 높은 공판이 이어지면서 대한민국을 들썩이게 했던 초유의 사건임을 입증하기도 했다.


승리는 지난 2019년 초 클럽 버닝썬에서 벌어진 사건과 관련한 여러 의혹에 휩싸인 이후 2019년 2월 27일 서울 강남경찰서에서 처음 조사를 받으며 피의자로 전환됐고, 이후 성 접대 의혹 등 여러 혐의를 추가로 받으면서 사실상 연예계에서 퇴출됐다. 승리는 2019년 6월 성매매 처벌법 위반(알선, 성매매), 업무상 횡령, 특경법상 업무상 횡령, 증거인멸 교사, 성폭력특별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 촬영), 식품위생법 위반 등의 혐의가 적용돼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됐고 2020년 1월 30일 불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고, 이 과정에서 2020년 3월 9일 강원도 철원에 위치한 육군 6사단 신병교육대로 입소, 현역 군 생활을 시작했고 서울중앙지방법원 제26형사부는 2020년 5월 15일 승리의 버닝썬 관련 재판을 지상작전사령부 군사법원으로 이송했다.

현재 군인 신분인 승리는 곧 있으면 이제 전역이 가까워져 있다. 이미 지난 6월 병장으로 진급을 했고 오는 9월 현역병으로서 근무가 끝나게 된다. 일병 당시였던 2020년 9월 재판을 받기 시작했으니 군 생활의 절반 이상을 용인 지상작전사령부에서 지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 같다. 버닝썬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던 시점에 군 입영 가능 나이의 끝자락에 도달해 있던 승리는 우여곡절 끝에 군 복무를 시작하게 됐고, '도피성 입대'라는 여론의 곱지 않은 시선을 피하긴 어렵게 됐다. 심지어 승리는 오히려 경찰 수사에 협조를 했는데 영장이 나왔다고까지 반박하고 있다.

이와 관련, 병무청은 도피성 입대를 막고자 오는 14일부터 병역 의무자가 범죄 행위로 수사를 받고 있는 경우 수사기관의 장이 요청함에 따라 해당 병역 의무자의 입영일이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승리는 이번 재판의 증인 신문 마지막 주자였다. 이미 재판부도 20명이 넘는 증인을 부르게 될 것이라고 공언했고 단톡방 멤버 정준영 최종훈 등을 비롯해 추가로 기소됐던 특수폭행교사 혐의 관련 인물까지 불러 추궁하는 등 끝나지 않을 것만 같았던, 길고 길었던 신문을 어느 정도 마무리했다.

그리고 직접 증인석에 나선 승리는 이전 신문에서 자신을 두둔했던 증인들의 여러 발언들을 근거로도 앞세우며 혐의의 결백을 강조했다.

승리는 자신의 총 9가지 혐의 대부분을 부인하고 있는 상황이다. 기존의 8개 혐의 중에서 단순 도박과 불법촬영 사실 정도만 인정했고, 추가로 기소됐던 특수폭행 교사 혐의도 부인했다. 승리는 자신의 혐의가 없는 근거로 사실상 유인석을 지목하고 있음을 간접적으로 내비치고 있기도 하다. 실제로 재판에 참석한 증인들이 입을 모아 승리가 잘못이 없다는 취지로 언급해왔다. 여기에 반대로 재판에서 대체적으로 자신의 혐의를 인정했고 횡령 정도만 억울하다는 입장을 보였던 유인석이 승리와 마주하지 않으면서 승리의 혐의 부인은 더욱 강조되고 있었다.

특히나 많은 관심이 쏠렸던 성매매 알선 정황과 대만인 여성 사업가, 일본인 사업가 등이 등장했던 상황에서의 의문스러운 부분에 대해서도 승리는 "유인석의 개인적 행동에 의한 것"이라고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이에 더해 승리는 경찰의 상상을 초월하는 수사 압박에 시달렸으며 대놓고 나를 구속시킬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고도 했다. 승리는 재판 과정에서 꾸준히 조사 당시 부당함이 있었다고 토로해왔다.

오랜 시간이 지난 만큼이나 승리가 중심이 되고 있는 이번 군사재판에서 군 검찰은 1일 승리에 대해 징역 5년과 벌금 2000만원 형을 구형하고 "범행으로 가장 큰 이익을 얻은 것은 피고임에도 관련자에게 책임을 전가하고 있으며 그릇된 성인식과 태도에 대해 엄중한 처벌이 필요하다"라고 밝혔다.

군 재판부의 결론이 어떻게 나올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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