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KBO·NC 징계가 문제 아니다... 여차하면 '징역형'이다

김동영 기자 / 입력 : 2021.07.15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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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박석민-이명기-권희동(왼쪽부터). 강남구가 이 3명에 대해 동선 허위진술로 경찰조사를 요청했다. /사진=NC 제공
이제 KBO와 NC 팀 내에서 처리할 수 있는 부분을 넘어섰다. 박석민(36)·이명기(34)·권희동(31)이 경찰수사를 받게됐다. 핵심은 '허위 진술'이다. NC는 방역당국에 사실대로 진술했다고 한다. 진실게임 양상이 되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에 따라 최악의 경우 '징역'을 살아야 할 수도 있다.

강남구는 14일 "프로야구 NC 선수와 일반인 2명에 대해 경찰 수사를 의뢰했다. NC 선수 4명과 외부인 2명이 호텔방에서 모임을 가졌다. NC 선수 4명 가운데 3명이 확진됐다. 방역수칙 위반 후 역학조사에서 동선을 허위진술했다"고 밝혔다.


같은 날 박석민은 NC 구단을 통해 "5일 밤 서울 숙소 도착 후 내 방에 모여 야식을 시켰고, 이때 지인의 연락이 왔다. 깊이 생각하지 않고 방으로 불러 치맥 세트를 함께 먹었다. 이후 8일 오전 지인의 양성 판정 소식을 알게됐고, 즉시 구단에 알렸다. 방역당국의 역학조사 때도 진술한 내용이다"고 설명했다.

우선 NC의 대응은 아쉽다. 역학조사 결과를 기다리다 타이밍을 놓친 감이 있다. 애초부터 NC는 징계를 이야기했다. 단, 이 징계도 조사결과가 나와야 할 수 있는 부분이다. NC뿐 아니라 KBO도 결과에 주목하고 있었다. 그러나 너무 시간이 많이 흘렀다. 어쨌든 방역수칙을 어긴 것은 사실이다. 어영부영 '골든타임'을 놓친 모양새다.

이와 별개로 역학조사 결과를 놓고 뭔가 엇갈리고 있다. 14일 박유미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정례 브리핑에서 "강남구 심층역학조사 결과에 따르면, NC에서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 등 위반한 것은 없다는 보고를 받았다. 추가적으로 확인하고 결과를 공유하겠다"고 말했다.


이후 강남구가 보도자료를 통해 NC의 방역수칙 위반 이야기를 다시 꺼냈다. 허위진술에 따른 경찰조사 의뢰. NC는 숨긴 것 없이 사실대로 답했다고 강변한다. 무슨 일이 있었는지 더 명확하게 확인해야 한다. 만약 NC 선수가 정말 허위진술을 했다면 어마어마한 일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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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는 NC 선수들. /사진=뉴스1
이미 판은 커졌다. NC와 두산에서 확진자가 나온 것이 결과적으로 리그 중단까지 이어졌다. NC에서는 일탈 행위까지 확인됐다. 돌이킬 수 없는 실수를 했다. KBO는 상벌위원회를 계획하고 있고, NC 또한 징계를 일찌감치 예고했다.

여기에 경찰 조사까지 받는다. 이쪽은 아예 상황이 다르다. 감염병예방법 18조와 79조에 따르면, 역학 조사 허위 진술은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

지난해 5월 동선 허위진술로 n차 감염을 일으켰던 한 학원강사가 같은해 10월 징역 6개월을 선고받기도 했다. 항소했으나 2개월 후 역시 같은 판결이 나왔다. 지난 13일에는 제주에서 동선을 숨겼던 목사 부부가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받았다. 지난해 8월 있었던 일인데 거의 1년이 지나 판결이 나왔다.

처벌도 처벌이지만, 처벌이 나올 때까지 긴 시간이 걸린다. KBO와 NC의 징계와 별개로 법적 처분 때문에 시즌을 제대로 치르기 어렵다는 의미다. 선수 스스로에게도 그렇고, NC에게도 치명적인 손실이다.

이제 박석민과 이명기, 권희동은 최대 '삼중 처벌'을 받을 수 있게 됐다. 경찰 조사의 경우 '진실공방'이 남아 있기는 하나 어떤 식으로든 KBO와 NC의 징계는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순간의 실수 때문에 너무나 큰 대가를 치러야 할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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