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만의 복귀전→45분 슈팅 0개... 아쉬움 삼킨 지동원 [★상암]

서울월드컵경기장=김명석 기자 / 입력 : 2021.07.15 0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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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인천유나이티드전을 통해 10년 만에 K리그 복귀전을 치른 FC서울 지동원.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10년 만에 K리그 무대로 돌아온 지동원(30·FC서울)이 복귀전에서 아쉬움을 잔뜩 삼켰다. 팀이 0-1로 뒤지던 상황에 '승부수'로 투입됐지만, 팀 동료의 퇴장이라는 변수 탓에 더 많은 것을 보여주지 못했기 때문이다.

지동원은 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인천유나이티드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1 17라운드 순연경기에서 후반전 시작과 동시에 교체로 출전했다. 지난 2011년 전남드래곤즈를 떠나 유럽 무대로 진출한 이후 10년 만에 치르는 K리그 복귀전이었다.


교체명단에 이름을 올렸던 그는 전반 중반 이후부터 일찌감치 교체를 준비했다. 교체 명단에 오른 선수들 가운데 가장 먼저 몸을 풀기 시작했고, 전반전이 끝나기도 채 되기 전에 일찌감치 투입을 준비했다. 결국 그는 하프타임 수비수 차오연과 교체돼 그라운드를 밟았다.

투입 직후 맡은 역할은 조영욱과의 투톱이었다. 0-1로 지고 있는 팀을 위해 반드시 골을 넣어야 하는 '특명'을 안았다. 그런데 불과 3분 만에 예기치 못한 변수가 찾아왔다. 팀 동료인 박정빈의 퇴장으로 인해 수적 열세의 상황에 몰린 것이다.

자연스레 공격 작업에도 어려움을 겪었다. 지동원도 최전방보단 양 측면으로 넓게 퍼져 기회를 엿봤지만 쉽지가 않았다. 공간을 침투하는 장면에선 동료들과의 호흡도 엇나가는 모습이 자주 보였다.


외국인 공격수 가브리엘 바르보사가 후반 중반 투입된 이후에도 상황은 다르지 않았다. 1명이 부족한 상황 속에서도 서울은 공격에 더욱 무게를 두며 동점골을 위한 노력을 펼쳤지만 결실을 맺지는 못했다. 결국 서울은 전반 중반에 허용한 실점을 극복하지 못한 채 0-1로 졌다.

10년 만의 K리그 복귀전에서 지동원도 후반전 45분 동안 단 1개의 슈팅도 기록하지 못한 채 고개를 숙였다. 서울은 12경기 연속 무승(5무7패)의 늪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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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서울 지동원이 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1’ 인천유나이티드의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스1
경기 후 기자회견에 나선 그의 표정에도 아쉬움이 진하게 묻어 나왔다. 지동원은 "나뿐만 아니라 팀도 좋은 모습을 보여줬어야 했는데 결과가 이렇게 좋지 않아서 송구스럽다"며 "팀에 합류한지 1주일 정도 됐다. 아직 몸 상태가 많이 부족하다. 팀을 위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싶어서 경기에 뛰고 싶다고 말씀드렸지만, 좋은 몸 상태로 도와주지 못해서 미안한 마음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지동원은 "몸 상태가 언제 100%가 될 수 있을지는 장담하기 어렵다"면서 "개인적인 목표는 중요하지 않다. 팀이 정상적인 궤도에 돌아와서 즐거운 축구를 했으면 좋겠다. 저 뿐만 아니라 구단, 팬분들께도 좋은 일이다. 득점을 하기 위해, 더 공격적인 플레이를 위해 동료들과도 많은 이야기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10년 만에 다시 경험한 K리그 무대에 대해선 "이제는 아는 선수들보다 모르는 선수가 더 많아졌다. 내가 뛰었을 때도 좋은 선수나 용병들이 있었지만, 지금은 어린 선수들이 K리그에서 더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것 같다"며 "오랜만에 한국말로 인터뷰를 하게 됐다. 이제는 진심을 담아 얘기를 할 수 있게 돼 좋다"고 웃어 보였다.

이어 그는 "사실 유럽에서의 생활은 아쉬움도 많고, 힘들었던 상황도 많았다. 하지만 느낀 것도 정말 많다. 많은 걸 배운 시간들이었다"며 "앞으로 축구를 얼마나 더할지는 모르겠지만 그런 시간들이 있었기에 앞으로도 충분히 더 잘할 거라 생각한다. 유럽에 있을 때보다 더 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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