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철 격노 "NC 큰 책임 물어야, 프로야구 망하는거 한 순간" 작심발언

김우종 기자 / 입력 : 2021.07.14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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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철 야구해설위원.
늘 소신을 이야기하며 야구 팬들과 소통하는 이순철(60) 야구 해설위원이 현 NC발 코로나19 사태에 대해 분노하며 작심발언을 했다.

이순철 위원은 14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이순철 '순Fe'에 출연해 "저는 NC와 두산이 정상적으로 방역 수칙을 지켜가면서 훈련도 하고 경기도 하다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린 줄 알았다"고 입을 열었다. 당초 이 위원은 리그 구성원들의 안전을 위해 KBO 리그 중단에 찬성한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이날 황순현 NC 대표이사와 박석민이 원정 숙소에서 술판을 벌이다 감염된 것을 인정하고 사과하자 이 위원도 다른 입장을 밝혔다.


이 위원은 "그런데 지금 이야기가 나오는 걸 보니 이건 완전히 불감증이다. 코로나19 사태가 얼마나 위험한 지, 또 그렇게 됐을 때(확진자가 나왔을 때) 리그가 어떻게 된다는 걸 전혀 인지하지 못한 거다. '에이 이 정도야', '가볍게 넘어갈 수 있겠지', '무슨 일 있겠어' 라는 등의 생각들이 선수들 머릿속에 내재돼 있어 발생한 상황이다. 큰 문제"라고 분을 감추지 못했다.

이어 "이건 방역 수칙을 잘 지키다가 어쩔 수 없이 바이러스가 침투해 코로나19에 걸린 것과는 전혀 차원이 다르다. 단순히 제재를 넘어서 KBO가 강력하게 나서야 할 문제"라면서 "높아진 프로야구의 위상에 선수들의 프로 의식과 윤리 의식이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100승을 넘게 거둔 투수가 승부 조작이나 하고, 불법 도박이나 하고 있다. 몇억씩 받고 있는 선수들이 조금 피곤하다고 경기에 빠지고 이런다. 물론 컨디션 조절 차원에서 그럴 수는 있다. 그런데 경기에 빠지고 음주나 하고 그런다? 도덕 불감증 아닌가. 선수로서 윤리 의식이 전혀 없는 것"이라고 일갈했다.

계속해서 이 위원은 "야구계 선배들과 야구 팬들에 대한 예의도 생각할 줄 알아야 한다. 야구에 대한 존중을가져야 한다. 이건 아니다. (이번 사태의) 당사자들뿐만 아니라 팀도 그렇다. 파행의 책임을 NC도 피할 수 없다. 어물쩍 넘어건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큰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위원은 "당장 KIA는 주전 포수 2명이 밀접 접촉자라고 해서 (경기 직전) 빠지고, 2군에 있는 포수로 경기를 치렀다. 이건 형평성에 어긋나는 거 아닌가. KBO도 안일하게 대처하고 있다"면서 "해설위원인 저도 운동장에 못 내려간다. 감독도 안 만난다. 만약 제가 가서 (코로나19가) 터지면 그 미안함은 어떻게 하며, 사태는 누가 책임지겠는가"라고 되물었다.

그는 "야구 팬들이 (관중석에서) 거리 간격 유지해가면서, 마스크를 써가면서 응원하는 것을 생각하면 선수들이 그러면 안 된다. '에이 대충 넘어가겠지' 하는 게 곧 사람 잡는 거다. 지금 사람 잡게 생겼다. 야구 자체가 엄청난 비난을 받고 있다. 리그 중단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맞이했다. 선수가 밤늦게 술마시고 해서 리그 중단 사태가 왔다. 이걸 누가 책임 질 건가. NC가 질 건가"라며 일침을 가했다.

끝으로 이 위원은 "NC 조사가 끝나는 대로 새로운 (코로나19 대응) 매뉴얼을 만들어 대비해야 한다. 선수들은 윤리적, 도덕적인 면을 많이 인지하고 다녀야 한다. 이런 식으로 하면 팬 떠나는 것은 순식간이다. 그 팬을 다시 모으는 건 정말 어렵다. KBO리그에 속해 있는, 야구계에 종사하는 모든 사람들이 대오각성하고 대비해야 한다. 그거 안 하면 프로야구 망하는 건 순간이다. 팬들의 찬사와 박수에도 승부조작과 불법도박 사태가 터졌다. 야구 팬들은 '나아지겠지', '다시는 안 터지겠지' 하는데, 이 엄중한 상황서 선수들은 호텔서 술 먹었다는 얘기나 나온다. (그런데) 우리가 누구한테 '봐주십시오'라고 이야기를 하겠나. 대오각성 하십시오"라면서 자신의 말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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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철 야구해설위원.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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