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이사회도 '허위진술'까진 몰랐다, 상벌위 서두르기로

한동훈 기자 / 입력 : 2021.07.14 20:23
  • 글자크기조절
image
NC 박석민. /사진=NC다이노스
NC발 코로나 사태가 경찰 조사로 이어지는 등 겉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 행정 처분을 지켜보려 했던 한국야구위원회(KBO)도 상벌위원회 소집을 서두르기로 했다.

KBO도 NC 선수들의 '허위진술' 논란에 깜짝 놀란 모양이다. 대략적인 내용은 공유가 됐었다. 그보다는 리그 안전 문제가 우선이라 판단했다. 결국 '중단'으로 뜻을 모았다. 그러나 NC의 일탈이 사회 문제로 불거지면서 KBO도 자세를 고쳐 앉았다.


KBO는 지난 12일, 긴급 이사회를 소집했다. NC가 묵었던 서울 호텔에서 확진자가 발생했다. 9일과 10일에는 NC, NC와 경기한 두산에서 확진자가 나왔다. 11일에는 두산과 경기한 KIA 선수 2명이 밀접 접촉자로 지정됐다. 결국 12일 KBO리그는 멈췄다.

이전까지 야구계에는 NC 선수들의 감염 경로에 대한 소문이 파다했다. 원정 숙소에서 여성들과 술자리를 가졌다는 이야기가 정설로 받아들여지고 있었다. NC는 이를 외부에는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고 함구했으나 이사회에서도 비밀을 지킬 수는 없었다.

14일, NC 박석민(36)이 공개 사과문을 발표하면서 이는 어느정도 사실로 드러났다. 박석민은 후배 3명과 지인, 지인의 친구까지 원정 숙소에서 인사를 나눴다고 털어놨다. 박석민은 "지인은 먼저 나갔고, 후배들은 개인 용무로 제 방을 왔다 갔다 했다"고 해명해 6명이 한 자리에 동석했는지는 알 수 없다.


이사회가 열릴 당시만 해도 감염 원인을 두고 잘잘못을 따지기보다는 추후 대책 마련이 시급한 분위기였다고 KBO 관계자는 전했다. 당장 11일, 두산 확진자와 관련된 밀접 접촉자가 심판을 포함해 3명이나 쏟아졌기 때문이다. 리그 전체로 확산되기 전에 브레이크를 걸어야 한다는 의견에 힘이 실렸다.

KBO 역시 신상필벌보다는 재발 방지에 역점을 뒀다가 14일 분위기가 급변했다. 서울 강남구가 "코로나19 확진 이후 동선을 허위 진술한 혐의로 프로야구 NC 다이노스 선수 등 확진자 5명의 수사를 경찰에 의뢰했다"고 발표했다.

물론 허위 진술 여부는 정확히 따져 봐야 가릴 수 있다. KBO 관계자는 "상벌위원회는 원래 개최될 예정이었다. 다만 경찰 수사까지 넘어간 이상 최대한 신속하게 준비가 될 것 같다"고 귀띔했다. 박석민을 비롯한 선수 4명은 물론 NC 구단까지도 징계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전망이다.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