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이 찾던 좌완, LG에도 있었다... 김경문 감독 "상대 투수가 더 좋아"

김동윤 기자 / 입력 : 2021.07.25 11:36 / 조회 : 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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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주영이 24일 고척스카이돔에서 공을 던지고 있다./사진=OSEN
LG 트윈스의 어린 좌완 선발 듀오 손주영(23)과 이상영(21)이 국가대표팀과의 평가전을 자신의 무대로 만들었다.


2020 도쿄올림픽 야구 국가대표팀이 2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LG와 평가전을 가져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전날 국군체육부대(상무)를 상대로 장단 11안타를 몰아치며 9점을 뽑아낸 대표팀이었지만, 이날은 5회까지 숫자 0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시작은 손주영이었다. 1회부터 황재균에게 몸쪽 깊숙이 공을 찔러넣어 헛스윙을 유도하더니 2회 역시 같은 코스로 양의지에게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다. 이때부터는 해설진의 포커스도 대표팀이 아닌 손주영에게 맞춰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3회 마지막 아웃 카운트를 스트라이크존 바깥쪽 낮게 꽉 찬 공으로 루킹 삼진을 잡아냈을 때 그는 이미 데일리 MVP 후보 1순위로 꼽히고 있었다.

이날 손주영은 3이닝 1피안타 1볼넷 5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총 투구 수는 45개였고, 직구의 최고 시속은 145km에 달했다. 이외에도 커브(6개), 슬라이더(6개), 체인지업(2개), 포크(1개) 등 여러 변화구를 고루 던지며 대표팀 타자들의 타이밍을 빼앗았다.

경기 후 데일리 MVP를 수상한 손주영은 "대표팀 선수들을 상대했다는 것만으로도 내겐 큰 자신이 된 것 같다. 초반에는 긴장한 부분도 있었는데 밸런스를 빠르게 잡으면서 결과가 좋게 나온 것 같다. 특히 커브가 효과적으로 잘 들어가 도움이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손주영은 올해 퓨처스리그 6경기에서 2승 무패 1홀드, 24이닝 29탈삼진, 평균자책점 0.75를 마크해 LG의 하반기 주요 동력으로도 꼽힌다. "대표팀 타자들이 아마 생소한 투수가 나와서 못친 것 같다"고 겸손한 태도를 나타낸 그는 "퓨처스리그에서 밸런스가 그대로 나왔다. 휴식기 동안 이 느낌을 그대로 이어나가도록 하겠다. 후반기 1군 무대에서 더 자신있고 당당하게 던질 수 있을 것 같다. 내 공에 대한 믿음이 생긴 경기였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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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영이 24일 고척스카이돔에서 공을 던지고 있다./사진=OSEN


대표팀 타자들이 헤맨 것은 손주영뿐이 아니었다. 뒤이어 등판한 이상영에게도 똑같이 헤맸다. 이상영 역시 올해 퓨처스리그 5경기에서 3승 무패, 24⅔이닝 23탈삼진, 평균자책점 1.46을 기록해 후반기 1군 무대 활약이 기대되는 선발 유망주다.

이상영은 4회 강백호를 루킹 삼진으로 잡아내더니 5회에는 최주환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이후 몸쪽 승부를 하면서 허경민의 종아리를 맞히긴 했지만, 후속타자를 땅볼 처리하며 2이닝을 실점 없이 마무리했다. 이후 대표팀은 7회 말 오재일의 솔로포, 9회 말 김혜성의 희생플라이 1타점으로 무승부를 끌어냈다.

김경문 대표팀 감독으로서는 과제를 발견함과 동시에 희망을 발견한 평가전이었다. 지난 6월 김경문 감독은 올림픽 최종 로스터 선정 배경을 밝히면서 "좌완 투수 포지션이 가장 고민됐다"고 아쉬움을 나타냈었다. 부상에서 복귀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차우찬(34·LG 트윈스)과 고졸 신인 김진욱(19·롯데 자이언츠), 이의리(19·KIA 타이거즈)를 발탁해야 될 정도였다.

그러나 고민 해결의 실마리는 의외로 가까운 곳에 있었을지도 모른다. LG와 평가전을 마친 김경문 감독은 "올림픽에서도 오늘처럼 어려운 경기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좋은 경험이 됐다"고 총평하면서 "오늘은 상대 투수들이 더 좋았다"며 손주영, 이상영이 포함된 LG 투수진을 높이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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