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의조의 '이유 있는' 포효, 결말은 해트트릭+8강이었다

김명석 기자 / 입력 : 2021.07.28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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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조(가운데)가 28일 온두라스와 2020 도쿄올림픽 조별리그 B조 최종전에서 페널티킥 선제골로 대회 첫 골을 기록한 뒤 포효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스1
황의조(29·보르도)의 득점포가 마침내 터졌다. 올림픽 조별리그 3경기 만이다. 앞선 2경기에서 많은 기회를 번번이 놓치며 아쉬움을 삼켰던 그는 첫 골 직후 '포효'로 답답함을 풀어냈다. 결말은 '해트트릭'이었다.

황의조는 28일 일본 요코하마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온두라스와 2020 도쿄올림픽 남자축구 조별리그 B조 최종전에 선발로 출전해 페널티킥 2골 포함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한국의 6-0 대승을 이끌었다.


누구보다 스스로 가장 답답했을 흐름을 끊어낸 해트트릭이었다. 황의조는 앞서 뉴질랜드, 루마니아전 모두 선발로 출전하고도 침묵했다. 결정적인 상황에서 찬 슈팅이 번번이 골키퍼 정면으로 향하거나,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선 기회마저 살리지 못했다. 와일드카드 공격수의 침묵에 김학범호의 창끝도 무뎌졌다.

이동준(울산현대)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전반 12분 성공시킨 직후 소리를 크게 지르는 세리머니를 선보인 것도 같은 이유에서였다. 그동안 유독 따르지 않던 골운, 답답하게 이어지던 무득점 침묵을 깨트린 것에 대한 분풀이였다.

침묵을 깨트리자 황의조의 득점 본능도 다시 타올랐다. 전반 추가시간 김진규의 낮은 크로스를 골키퍼가 쳐내자, 그는 문전에서 침착하게 마무리했다. 이어 후반 7분엔 김진야(FC서울)가 얻어낸 페널티킥을 침착하게 성공시키면서 기어코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앞선 첫 골 장면에선 포효 세리머니였다면, 이후 두 골에선 화살 세리머니를 선보이며 비로소 함박웃음을 지었다.


앞선 2경기 침묵을 이날 해트트릭으로 만회한 그는 후반 12분 만에 교체돼 그라운드를 빠져나갔다. 와일드카드로서 그동안 마음고생이 심했을 황의조의 표정도 한결 밝아졌다. 올림픽 역대 최고 성적에 도전하는 김학범호에도 더할 나위 없는 큰 힘이 됐다.

한편 이날 한국은 황의조의 해트트릭과 원두재(울산), 김진야, 이강인(발렌시아)의 연속골을 더해 온두라스를 6-0으로 대파했다. 승점 6점(2승1패)으로 조 1위로 8강에 진출한 한국은 B조 2위(미정)와 오는 31일 같은 장소에서 8강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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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조가 28일 온두라스와 2020 도쿄올림픽 조별리그 B조 최종전에서 골을 터뜨린 뒤 화살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는 모습.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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