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치보던 부산사나이, 이적 후 다짐 '보여줄게 완전히 달라진 나' [★인터뷰]

수원=한동훈 기자 / 입력 : 2021.08.07 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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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김준태가 6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훈련을 마치고 인터뷰에 임했다. /사진=한동훈 기자
"제가 눈치를 많이 보는 스타일이라..."

인터뷰를 하기 전 "말수가 조금 적은 선수라고 합니다"라고 KT 관계자가 귀띔했다. 대화가 뚝뚝 끊길지도 모르니 대비가 필요하다는 이야기였다.


KT 위즈 김준태(27)는 6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실시한 훈련을 마치고 수줍은 미소를 지으며 인터뷰실에 들어왔다. 목소리는 작은 편이었고 질문을 들으면 곰곰이 생각하고 대답했다.

김준태는 KT 유니폼을 입은지 이제 일주일이 됐다. 7월 31일 2대 1 트레이드를 통해 KT로 이적했다. KT는 유망주 투수 이강준을 보내고 포수 김준태와 내야수 오윤석을 품었다. 개성중-경남고-롯데 출신의 '부산 사나이' 김준태가 수원으로 올라왔다.

김준태는 롯데 시절 잠재력을 터뜨리지 못했다. 강민호가 떠나고 무주공산이 된 롯데 안방 경쟁에서 사실상 밀린 셈이다. 타격 재능은 검증이 됐지만 꾸준함이 필요했다.


KT에서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하게 됐다. 롯데는 다른 유망주 포수 안중열이 복귀하면서 김준태의 길을 열어줬다. KT 역시 장성우를 도울 젊은 백업 포수가 필요했다. 공교롭게 장성우도 롯데 출신이다. 김준태는 "롯데 시절 (장)성우형과 룸메이트도 했었다. 평소에도 연락을 자주 했다. 앞으로 더 많이 배우려고 한다"며 웃었다.

트레이드를 계기로 각성하는 선수들은 꽤 많다. 당장 KT 박시영도 롯데에 있을 때보다 훨씬 안정된 구원투수로 성장했다. 박시영은 KT 필승조로 거듭났다. 이강철 KT 감독은 김준태에 대해 "여기서는 자기 것만 잘 찾아가면 충분히 한 자리 차지할 수 있다. 환경이 바뀌면 또 자극을 받아서 신나게 잘할 수 있다"고 기대했다.

김준태는 성격을 가장 바꾸고 싶다고 했다. 김준태는 "성격이 많이 내성적이다. 눈치도 많이 보는 스타일이다. 사람 성격을 바꾸기가 힘들지만 KT에서는 활발하게 적극적인 성격이 되고 싶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다가가기 시작했느냐는 질문에는 "아직..."이라며 부끄러운 듯 고개를 숙였다.

김준태는 "하고 싶은데 상대가 어떻게 생각할지 몰라서 그걸 걱정하느라 잘 못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이어 "제가 막 까불고 그런 스타일이 아니라서 처음에 다가가기가 어렵다"고 고백했다.

KT는 선수단 분위기가 밝기로 유명하다. 특히 송민섭이 더그아웃 응원단장 역할이다. 다행히(?) 김준태는 송민섭과 친분이 있었다. 상무 시절 군복무를 함께한 사이다. 이제는 에이스가 된 배제성도 롯데 시절에는 김준태와 2군 한솥밥을 먹었다. 김준태와 함께 KT에 온 오윤석도 김준태보다는 적극적인 성격이라고 한다. 이들의 도움이 절실하다.

김준태는 6월말 무릎 연골 수술을 받았다. 현재 재활 중이다. 김준태는 "정확히 말씀드리기 어려운 상황이지만 시즌 전에는 꼭 돌아올 수 있을 것 같다. 큰 무대에서 뛰는 장면을 상상만 해봤다. 기회가 온다면 팀에 보탬이 되려고 최선을 다하겠다는 생각이다. 롯데팬들께서 많이 챙겨주시고 응원 많이 해주셔서 감사하다. KT팬들께는 또 다른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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