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고척 키움전에서 2회초 솔로포를 터뜨린 두산 양석환. |
두산은 15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 리그 정규시즌 키움과 주말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1-8의 패배를 당했다. 5회까지는 팽팽했지만, 6회 흔들리면서 경기를 내주고 말았다.
우선 외국인 원투펀치를 다 내고도 졌다는 점이 뼈아프다. 전날 아리엘 미란다가 선발로 나서 6이닝 3실점의 퀄리티스타트(QS) 호투를 했는데 1-5로 졌다. 이날은 워커 로켓이 나섰고, 5⅔이닝 5실점에 그쳤다. 미란다도, 로켓도 모두 패전이다.
방망이의 도움이 너무 부족했다. 연이틀 1득점. 이래서는 이기기 어려웠다. 13일 3연전 1차전에서 19안타 3홈런 16점을 뽑으면서 대폭발했는데 결과적으로 사흘치를 하루 만에 다 친 모양새가 됐다.
타선이 꼬인 시작점을 보자면 14일 2차전 1회초다. 1사 후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가 3루수 실책으로 1루에 나갔다. 다음 박건우가 뜬공으로 물러났지만, 김재환이 유격수 땅볼로 다시 출루했다. 2사 1,2루 찬스. 다음이 올 시즌 팀 내 최고 타자라 해도 과언이 아닌 양석환이었다. 전날 홈런 포함 3안타 3타점 맹타를 휘두르기도 했다.
안타 하나만 나오면 선취점을 뽑으면서 분위기를 잡고 갈 수 있었다. 상대 실책으로 얻은 찬스였기에, 키움에게 단순 실점 이상의 데미지도 줄 수 있었다. 그러나 양석환이 볼카운트 0-2로 몰렸고, 3구째 1루수 파울플라이로 물러나고 말았다. 허무한 무득점.
이후 2회초 안타 2개로 만든 1사 1,2루에서 박세혁-허경민이 범타에 그쳤다. 3회초 1점을 내기는 했으나 이 1점은 부족했다. 2루타-안타-안타로 1점은 아쉽기도 했다. 결국 미란다가 4회말 2루타-적시타-투런 홈런을 내주면서 1-3 역전이 되고 말았다. 7회와 8회 불펜이 추가 실점하면서 그대로 패배.
이 흐름이 15일까지 이어졌다. 1회초 1사 1루에서 페르난데스의 병살타로 기선 제압에 실패했다. 반대로 1회말 볼넷-도루-땅볼에 적시타를 맞아 0-1이 됐다. 2회초 양석환의 대포로 동점이 됐으나 5회말 박병호에게 솔로포를 맞아 1-2로 다시 뒤졌다. 6회말 3실점-7회말 3실점하며 완전히 경기를 내주고 말았다.
김태형 감독은 15일 경기를 앞두고 "13일 우리 타자들이 잘쳤는데 어제는 침묵했다. 방망이가 원래 그렇다. 가늠이 안 된다"며 웃었다. 이어 "어제 초반에 주자 나갔을 때 하나 쳐서 1점을 냈으면 분위기를 확 끌고 갈 수 있었다. 반대로 보면 미란다도 삼진 잘 잡다가 하나 맞으니까 3실점 하지 않나. 어? 어? 하다 그렇게 됐다"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