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성남FC전에서 골을 터뜨린 뒤 포효하고 있는 인천유나이티드 김현.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
아길라르와 김현은 18일 오후 7시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1 20라운드 순연경기 성남전에서 전반 37분 0의 균형을 깨트리는 선제골이자 결승골을 만들어냈다.
시작은 아길라르의 왼발이었다. 미드필드 지역에서 공을 잡은 그는 수비 뒷공간을 향한 절묘한 로빙패스를 전달했다.
수비수들 사이에 서 있던 김현은 순간적인 침투로 수비 뒷공간을 무너뜨렸다. 골문을 등진 채 아길라르의 로빙패스를 받은 그는 터닝 슈팅으로 성남 골망을 흔들었다.
너무 쉽게 골키퍼와 일대일 기회가 만들어질 만큼 패스와 침투 모두 절묘했던 터라, 득점 직후 경기장에는 묘한 기류가 돌았다. 성남 수비수들은 물론 인천 선수들도 오프사이드를 의식한 듯 보였다.
그러나 VAR을 거쳐 김현의 득점이 인정됐다. 아길라르의 패스가 시작될 시점 김현의 위치가 온사이드에 있었음이 확인됐다. 오랜 침묵 끝에 득점 인정이 선언되자, 경기장엔 김현 등 인천 선수들의 포효가 경기장에 울려 퍼졌다.
경기 전 김남일 성남 감독의 노림수를 지워버린 골이기도 했다. 경기 전 김 감독은 "인천은 단단한 수비 조직력을 갖춘 팀"이라며 "후반에 수비 뒷공간을 많이 활용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그러나 전반에 터진 김현의 이 환상골은, 성남이 노리려던 인천의 뒷공간을 쉽게 허락하지 않았다. 인천은 후반들어 더 단단하게 수비벽을 쌓으며 성남의 공격을 무력화시켰다. 성남 주포 뮬리치도 수비진의 거센 압박에 이렇다 할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결과는 인천의 1-0 승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