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엔 있고, 성남엔 없었다... 승부 가른 '제2의 공격수' [★인천]

인천=김명석 기자 / 입력 : 2021.08.18 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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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유나이티드 김현.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인천유나이티드엔 무고사 외에 또 다른 해결사가 있었다. 반면 성남은 뮬리치의 부담을 덜어줄 선수가 끝내 나오지 않았다. 모두의 시선이 쏠린 두 핵심 공격수 외의 '제2의 공격수' 존재는 고스란히 두 팀의 승부를 갈랐다.

인천은 18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1 20라운드 순연경기에서 성남을 1-0으로 꺾었다. 최근 2경기 연속 무승(1무1패)의 늪에서 벗어나 8월 들어 3경기 만에 첫 승을 신고했다. 2011년 이후 10년 만의 성남전 홈 승리도 덤으로 얻었다.


경기 전부터 두 팀의 맞대결은 무고사와 뮬리치, 두 외국인 공격수들의 맞대결로 압축됐다. 무고사는 리그 7골, 뮬리치는 10골을 각각 기록 중인 데다 최근 기세마저 좋았기 때문이다. 자연스레 두 팀 모두엔 상대의 핵심 공격수를 어떻게 막느냐가 중요한 과제로 떠올랐다.

실제 무고사와 뮬리치는 경기 내내 상대 수비수들의 집요한 압박에 시달렸다. 두 팀 모두 공격지역에서의 마지막 패스는 무고사와 뮬리치로 향했지만 번번이 기회가 무산됐다. 이들을 향해 수비진의 시선이 쏠려 있던 만큼, 빈 틈을 파고들 제2의 공격수의 존재는 그래서 더 중요했다.

인천엔 김현이 있었다. 지난 광주전에서 결장했던 그는 2경기 만에 선발로 복귀해 무고사와 트윈타워를 구축했다. 무고사만큼은 아니어도 그 역시 리그 3골을 기록 중일 만큼 '한 방'을 갖추고 있었다. 인천의 마지막 승리였던 제주유나이티드전 4-1 승리 당시 결승골도 그의 몫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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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성남FC전에서 권경원과 치열한 자리 다툼을 벌이고 있는 인천유나이티드 김현.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전반 37분 팽팽한 0의 균형을 깨트린 것 역시 무고사가 아닌 김현이었다. 미드필드 지역에서 공을 잡은 아길라르의 패스는 무고사가 아닌 김현을 향했고, 그는 골문을 등진 채 공을 받은 뒤 환상적인 터닝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무고사의 한 방을 경계하던 성남 입장에선 허를 찌른 순간이었다.

반면 성남엔 뮬리치의 부담을 덜어줄 공격수가 없었다. 뮬리치가 홀로 10골을 기록 중이었을 뿐, 2골 이상을 넣어 본 선수가 없을 만큼 뮬리치 의존도가 큰 건 김남일 감독의 고민이기도 했다. 이날 역시 최전방에 선 뮬리치를 향해 거듭 패스가 이어졌지만, 인천의 수비는 단단하게 그를 막아섰다. 후반 32분 또다른 외국인 공격수 부쉬가 투입된 뒤에도 흐름을 바꾸진 못했다.

결과적으로 경기 전 많은 주목을 받았던 무고사와 뮬리치 모두 침묵했다. 대신 또 다른 공격수 김현이 해결사로 나선 인천이 성남을 1-0으로 꺾었다. 인천은 승점 33점(9승6무9패)으로 다시 파이널A권인 6위로 올라섰다. 최근 2연승으로 중위권 도약을 노리던 성남은 승점 25점(6승7무10패)으로 10위에 머물렀다.

경기 후 조성환 인천 감독은 "지난 광주FC전(0-1 패)에서도 사실 김현의 공백이 아쉽긴 했다"면서도 "그래도 1경기를 쉰 덕분에 체력적인 안배가 이뤄졌고, 그에 따른 활동량 등 좋은 활약을 펼친 것 같다"고 평가했다. 김현은 "경기장에 들어가기 전에 항상 득점을 해야된다고 생각을 하고 들어선다"며 "그런 부분들이 잘 맞아 떨어져서 득점에 성공할 수 있었다"고 웃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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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유나이티드 공격수 김현이 18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성남FC전에서 선제골을 넣은 뒤 기뻐하고 있는 모습.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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